미국 경기를 판단할 때 사용되는 주요 지표 가운데 하나인 내구재 주문량이 4개월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서 경기회복에 적신호가 켜졌으나 실업자 수는 감소했다. 미국 상무부는 25일 8월 내구재 수주실적이 0.9% 감소해 지난 4월 이후 4개월만에 처음 감소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가의 분석가들은 이 실적이 0.5-1.5%의 증가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었다. 8월의 제품 출하실적도 2.9% 하락해 지난 2001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35.3%의 증가를 나타낸 방위산업 제품을 제외하면 8월의 수주실적은 2.9%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미국 제조업 경기가 확실한 회복국면에 접어들었는지에 대해 회의를 갖게 했다. 기업들의 투자에 소요되는 장비와 제품의 수주량을 의미하는 `핵심 수주실적'은0.6% 감소했고 `핵심 출하실적'은 2.3%나 떨어졌다. 8월 수주 실적을 부문별로 보면 자동차(-7.5%)와 항공기(-9.6%)의 수주실적 하락에 따라 수송장비 주문이 2.2% 줄어들었다. 자본재 전체의 수주실적은 2.2% 증가했으나 방위산업 제품을 제외하면 비(非)방산분야 내구재 수주는 2% 감소했다. 한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는 38만1천명으로 전달에 비해 1만9천명이 줄었다. 최근 4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 역시 4천명이 줄어든 40만7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가의 분석가들이 예측해온 수치를 밑도는 수준이지만 노동부 관계자는 실제로 실업이 이만큼 줄어들었다기보다는 지난주 미구 동부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이사벨'의 영향으로 많은 실업자들이 수당을 청구하러 가지 못해 통계상 감소세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