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원유 수송용 파이프라인 확충을위한 미국의 대규모 투자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이고리 유수포프 에너지부 장관이 22일 강조했다. 유수포프 장관은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개막한 `제2차 러-미 에너지 포럼'에참석, "향후 원유 생산량을 더욱 늘려 주요 수출국 지위를 유지하는 것이 러시아의목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앞으로 원유 수송 및 수출 기반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며 "그러나 미국을 비롯한 주요 고객들로부터 그만한 원유 물량을 소화하겠다는 확실한 답변을 받기를 우리는 원한다"고 밝혔다. 유수포프 장관은 또 "향후 수년 동안 동부와 서부의 송유관망 확충에 우선순위를 부여할 계획"이라며 "특히 흑해와 발트해로 통하는 파이프라인을 크게 늘릴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스펜서 에이브러햄 미국 에너지 장관은 이에 "미국은 러시아를 주요 에너지 부문 협력 대상으로 간주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현재 54%인 원유 수입 비율을 앞으로68% 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며, 이 과정에서 러시아의 역할이 특히 중요하다"며 러시아산 석유 수입 확대 방침을 밝혔다. 도널드 에번스 미 상무장관은 앞서 21일 크렘린궁(宮)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미국 회사들은 앞으로 안정적 에너지 공급원 확보를 위해 러시아에 더많은 투자를 할 계획"이라고 약속했었다. 러-미간 에너지 분야 협력 증진 방안 모색을 위한 제2차 러-미 에너지 포럼은 22일 양국 정부와 경제계 인사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이틀일정으로 개막됐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