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펀드의 잇단 국내 금융회사 인수와 관련, 외국 자본에 대한 적격성 심사를 강화하는 한편 국내 연ㆍ기금과 시중 부동자금을 정부 보유 은행 지분 인수에 적극 참여시키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정해왕 금융연구원장은 22일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열린 거시경제분야 국민경제자문회의에 참석, 외국 자본의 국내 금융시장 진출 가속화로 시장 안정이 저해되는 등의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국내 자본을 활용한 이같은 민영화 안을 제안했다. 정 원장은 "지난 16일 현재 국민연금 운용기금액이 1백5조3천억원으로 시중 5개 은행(지주회사 포함)의 정부 지분(7조2천억원ㆍ보통주 기준)을 모두 인수할 수 있는 규모"라고 말했다. 정 원장은 아울러 1백40조원으로 추정되는 시중 단기 부동자금을 은행 지분 매입을 위한 '특별 펀드'로 만들어 여기서 은행 정부지분을 매입토록 하는 방안도 함께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펀드 형태의 외국 자본에 대해서는 △동업종 종사경험 △국제적 신뢰성 △향후 경영계획 등의 적격성 심사를 강화하고 투자 후에도 처음 제시했던 경영전략 등을 계속 유지하는지 등을 점검해 문제가 발생하면 지체없이 시정을 요구토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