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5930]가 '볼록화면' 브라운관TV의 판매를 국내에서는 내년부터, 해외는 오는 2005년부터 전면 중단한다. 이와함께 LG전자[66570]와 대우일렉트로닉스도 최근 볼록화면 TV의 국내 시판을급격히 줄이고 있어 수십년째 안방을 지키고 있던 일반 브라운관TV는 수년내 완전히자취를 감출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17일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볼록화면 브라운관TV를 29인치의 경우오는 11월말까지, 21인치는 12월말까지만 국내에서 생산.시판한 뒤 내년부터는 국내판매를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또 해외수출의 경우 아직은 중동이나 남미, 아프리카 등지에 수요가남아있지만 갈수록 수익성이 떨어지는만큼 내년초부터 생산량을 점차 줄여나가 내년말까지 수출도 전면 중단, 2005년부터는 디지털TV의 수출에만 집중할 계획이다. LG전자도 볼록화면 TV의 국내 생산.판매 중단을 검토중인데 현재 판매추세로 볼때 내년말께는 국내 시판이 중단될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LG전자는 전체 TV 제품중 볼록화면 브라운관TV의 판매비중이 지난해까지만해도전체의 40%에 달했으나 올해는 25%로 크게 하락했으며 내수의 경우 지난해 20% 가량되던 비중이 올해는 10%로 떨어졌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올들어 최근까지 볼록화면 TV 판매가 내수의 경우 20%, 수출은 15% 가량 감소한데 따라 향후 신규개발 계획없이 일부 남아있는 수요에 맞춰생산량을 조절할 방침이다. 가전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급격히 PDP.LCD TV 등첨단 디스플레이 제품쪽으로 쏠리고 있는데다 브라운관TV도 평면제품만 찾는 추세가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가전매장에서도 일반 브라운관TV는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는데 하이마트의 경우 지난해 이후 볼록화면 브라운관TV의 수요가 급감함에 따라 이미 지난 3월부터 신규점포에는 일반 브라운관TV 모델을 진열하지 않고 있다. 하이마트는 TV 매출 점유율 1%를 밑도는 15인치 이하, 20인치, 25인치 브라운관TV를 진열대에서 완전히 빼는 대신 매출 점유율이 43%인 평면TV나 올들어 점유율이36%로 급상승한 PDP TV 위주로 진열대를 정비했다. 업계 관계자는 "1세대 흑백 브라운관 TV, 2세대 컬러 브라운관TV에 이어 완전평면과 PDP.LCD TV 등 3세대 디지털TV의 시대가 열렸다"며 "내년부터 국내 시장에서는볼록화면 TV를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기자 faith@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