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1등이 모든 것을 가지는 시대입니다" LG상사 이수호 사장이 지난 97년 취임 이후 처음으로 임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사내 전자게시판에 올린 글이 화제다. 16일 LG상사에 따르면 이 사장은 추석연휴가 끝난 뒤 첫 근무일인 지난 15일 게시판에 글을 올려 "안타깝지만 지금은 1등이 모든 것을 가지는 시대"라며 "우리에게 내년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 그동안 허리끈을 졸라매고 닦아온 역량을 모두 쏟아내 1등의 입지를 확고히 하자"고 당부했다. 그는 "우리는 종합상사 업계 1위라고 자부하고 있지만 진정한 1등은 자기만족이 아니라 냉정한 시장에서 최고라는 평가를 받아야 하는 것이므로 최고의 성과로 능력을 검증받자"고 호소했다. 이어 "1등을 향한 모든 노력은 정도경영의 기반 위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당부하고 싶다. 깨끗하고 건전한 기업만이 시장에서 지속적인 1등을 할 수 있다"며 "LG상사의 위상에 어긋나는 언행을 절대 하지 않도록 주의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내년 사업계획이 세워지고 있는 것에 빗대어 "곧 담뱃갑도 오른다고 하는데 스스로의 건강과 가정경제를 위해 내년에는 여러분의 사업계획의 하나로 금연을 고려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권유했다. 이 사장은 지난 7월 휴가철을 즈음해 취임후 처음으로 사내 게시판에 글을 올려 직원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칼'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매사에 빈틈없고 철두철미해 자상하고 세심한 이미지와는 분명 거리가 있었던 그가 직접 글을 올려 직원들을 따뜻하게 보듬어줬기 때문이다. 직원들은 "이 사장은 자기관리가 매우 철저하고 꼼꼼해 직원들이 깜짝 놀랄 때가 한두번이 아닌데 이번에는 전혀 예상치 못한 자상한 모습으로 또한번 놀라게 만들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k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