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기업경제협회(NABE)는 미 국내총생산(GDP)이 올 3.4분기(7-9월)에 4.5%, 올 4.4분기(10∼12월)에 4% 각각 성장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런 전망이 맞는다면 미국경제는 지난 99년 이후 3년간의 침체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2개 분기 연속 4% 대의 성장률을 기록, 본격적으로 회복세에 진입하게 된다. 이번 전망은 NABE가 최근 애틀랜타에서 가진 연례회의에 참석한 경기 예측전문가 3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로, 전문가들은 올해 전체로는 GDP 성장률이 2.6%,내년에는 4.1% 까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내년 4.1% 성장 전망은 미국 경제가 10년 장기호황을 누리던 지난 99년의4.1% 성장과 같은 성장률을 보인다는 것으로 매우 낙관적이다. 미국 경제는 지난 2000년 봄 증시 거품이 꺼지면서 한차례 타격을 입은 후 2001년 3월부터 하강곡선을 긋기 시작, 9.11 테러와 이라크 전쟁 등을 겪으면서 침체에서 헤어나지 못해왔다. NABE는 이같은 경제성장으로 실업률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들의 종업원 해고사태가 올 4.4분기쯤에는 중단되고 재고용이 시작될 것으로 보면서 현재 6.1% 인 실업률이 내년말에는 5.8%로 완만하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생산증가는 일시적인 물가상승을 초래해 올해 연말까지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2.3%에 달하겠지만 내년에는 1.6% 로 잡히겠다고 내다봤다. 금융시장에서의 장기금리는 경제성장의 영향으로 꾸준히 올라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결정짓는 핵심적인 요소인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올 연말에는 4.5% 안팎으로상승하고 내년에는 5%까지 상승할 것으로 관측됐다. NABE의 회장이자 펜실베이니아주 소재 앨런타운 항공화학사의 수석연구원인 던컨 멜드럼은 "돛을 잃은 배처럼 떠돌던 미국 경제가 드디어 돛을 달고 항해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멜드럼은 "감세정책이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45년래 최저금리정책 등 경기를 회복시킬 수 있는 호재가 엄청나게 많다"고 분석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