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매미'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을 위로하고 조속한 복구를 돕기위해 재계가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 LG 등 주요 그룹들은 거액의 수재민 돕기 성금 및 성품을 제공했거나 이를 추진하고 있으며 복구장비를 지원하고 자원봉사 인력을 동원, 태풍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있다. 기업들은 수재지역 특별 서비스 팀 등을 가동하며 수재민을 위한 전자제품 애프터 서비스나 자동차 무상수리 등을 실시하고 있다. 또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재계 차원에서 태풍 피해를 신속하게 복구에 나서기로 했다. 전경련은 협력 중소기업에 대한 납품기간 연장, 복구인력 지원 등을 실시하고 태풍 피해 현장에 회원사의 인력과 장비를 효율적으로 투입하고 임직원의 자발적인 성금모금과 자원봉사 활동이 원만히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독려키로 했다. 전경련은 16일 열리는 회장단 회의에서 태풍 복구 지원을 위한 재계 차원의 구체적인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재계 피해복구 지원에 앞장 = 삼성은 수재민 지원을 위해 100억원 이상의 성금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며 사회봉사단 및 계열사들을 통해 수해복구를 위한 장비와 인력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은 15일부터 그룹차원의 재해상황실을 운영하고 총 1천명의 자원봉사인력을 투입해 수해복구 지원은 물론 이재민을 위한 생필품 및 물자, 의료, 장비 지원에 나서고 있다. 특히 삼성테크윈은 헬기를 동원, 구호물자를 수송하고 있으며 3119구조단은 인명구조 및 수색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삼성사회봉사단은 밝혔다. LG는 구본무 회장과 임직원들이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을 돕기위해 성금 50억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 LG는 이와함께 LG화학이 바닥재 및 벽지 등 재해복구 물자를 지원하고 LG전자 노경합동 사회봉사단이 피해지역에서 가전제품 무상수리 및 재해복구작업 지원활동을 펼치는 등 계열사별로 이재민돕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금호그룹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2억원의 수재의연금을 기탁했으며 이랜드는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4억원 상당의 긴급 구호물품을 전달한다고 밝혔다. 이랜드는 "지난 12일 강릉, 13-14일 정선, 15일 대구 등 수해지역에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방문해 의류 16점, 생필품 17점 등으로 구성된 구호물품 세트 3천개를 전달했으며 앞으로 3천개의 구호물품 세트를 추가로 전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전경련은 지난 14일 현명관 부회장 주재로 긴급대책회의를 개최, 태풍피해 복구대책을 협의했고 16일 회장단회의에서 보다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시행키로 했다. 전경련은 일단 태풍으로 인한 생산 및 수출 피해 상황을 재계 차원에서 신속히파악하고 피해를 최소화해 경제에 주름살이 가는 것을 방지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승용차, 냉장고 등 가전제품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에 대해서도 기업들이 애프터서비스를 강화토록 할 계획이다. 전경련은 아울러 이번 일을 계기로 회원사들의 참여를 통해 경제계 차원의 재난.재해 대비 네트워크를 구성, 운영했는데 앞으로 재난.재해가 발생하면 재계는 이 네트워크를 통해 정부, NGO, 자원봉사단과 협조해 효율적으로 대처하게 된다. ◆기업들 수해지역 특별봉사 = 삼성전자는 수해지역 무상서비스를 위해 현재 마산, 진해, 삼천포, 통영, 거제, 거창, 부산, 태백, 강릉, 여수, 대구 등에 25개 무상서비스 포스트를 설치했으며 이 포스트에 수해서비스 전담인력 600여명, 수해복구장비 및 수해복구 전담 차량도 배치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수해서비스 전담인력을 진행과정을 살펴가며 1천200명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며 15일 대구 '현풍'에서는 구미사업장의 인력 20여명이 서비스 인력(20여명)과 함께 복구활동에 참여, 수재민들의 가전제품을 직접 서비스 장소까지 옮겨주는 봉사활동을 진행하기도 했다. LG전자도 지난 7월 발족한 'LG수해봉사단'을 이날 비상소집해 대책회의를 가진뒤 15일부터 피해지역에 장비와 인력을 투입, 수해지역을 돌며 피해복구 및 전기시설점검, 양수기 지원, 빨래방 운영 등 봉사활동을 펴기로 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태풍 피해가 큰 부산과 울산 지역에서 긴급 서비스센터를운영하고 회사가 보유중인 특장차를 수해복구 현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15일 태풍 매미로 수해를 입은 차량에 대한 신속한 정비를 위해현대모비스와 함께 '재해지원본부'를 가동하고 수해지역에 '긴급지원단'을 투입, 전국 직영 서비스센터와 정비협력업체 2천여곳의 A/S망을 통해 수해차량 특별 점검 서비스를 실시키로 했다. 현대.기아차 및 현대모비스는 수해차량 특별점검서비스 기간에 입고되는 침수차량에 대해서는 엔진, 변속기, 조향장치, 점화장치 및 기타 전자장치를 무상 점검하고 간단한 소모성 부품에 대해서는 무상교환해 주며 수리가 필요한 차량에 대해서는비용의 30%를 할인해 주기로 했다. 현대.기아차는 특히 침수지역 고객이 전화를 하면 영업사원이나 주재원이 직접고객을 찾아가 상담과 수리를 해주는 현장방문 서비스에 나서기로 했다. 현대차 고객은 ☎080-600-6000, 기아차는 ☎080-200-2000으로 전화하면 된다. GM대우차도 서비스 차량 200대와 A/S 요원 500명으로 구성된 `수해지역 특별서비스팀'을 편성, 이달말까지 수해지역 서비스를 실시한다. GM대우차는 이번 태풍으로 피해가 심각한 지역에 특별서비스 팀을 급파, ▲침수차량 무상 점검 ▲연료 필터.휴즈.밸브류 등 소모성 부품 무상 교환 ▲수해차량 시동조치 등을 지원해 주기로 했다. 쌍용차는 태풍 `매미' 피해와 관련, 지난 7월 15일부터 진행해오던 수해지역 특별 방문 정비서비스 캠페인을 확대실시키로 했다. 쌍용차는 전국 200여곳의 A/S망을 총가동, 태풍 피해가 심했던 부산, 마산, 대구 등지에서 1차 정비서비스를 펼친 뒤 피해복구 진행 상황에 따라 특별정비 서비스기간과 대상 지역을 늘리기로 했다. 르노삼성차도 자차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차량중 수해 피해를 입은 경우 공임 및부품값을 일부 할인해주고 피해가 심한 지역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서비스'를 가동,수재민을 도울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신삼호기자 s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