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활동을 시작한 민간단체가 ㈜진로 부채(2조2천억원대 추정)의 일시 상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진로 살리기 국민운동'(대표 최학래 전 한겨레신문사장)은 15일 국민주공모(800억원), 국내 펀딩(1천700억원), 일본소주사업매각(6천억원), 트럭터미널매각(1천300억원), 채무 대환(4천500억원) 등을 통해 1조9천900억원을 마련한 뒤 진로의 부채를 화의조건으로 일시 상환하겠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구속중인 장진호 전 진로회장으로부터 주식 지분(8.14%)을 위탁받아 이같은 활동을 벌이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 관계자는 "현재 진로는 국제 투기자본의 공격을 받고 있어 보호가 필요하다"면서 "(전 경영진의) 자구 노력을 외부에서 방해하지 않았다면 독자적인 정사화가 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장 전 회장의 주식 지분은 은행 담보로 제공돼 재산권행사가 불가능한 상태"라면서 "따라서 이 단체가 무슨 권리로 진로의 국민주를 발행하고 자산을 매각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월 구성된 이 단체 상임위원회에는 이수성 새마을운동본부회장, 김준엽 사회과학원장, 정구영 문화재단이사장, 정을병 소설가협회장, 이상훈 재향군인회장, 오자복 이북5도민연합회장, 이남순 한국노총위원장 등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한기천기자 che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