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2위 PC업체인 미국 델(DELL)과 휴렛팩커드(HP)가 TV 시장에 신규 진출키로 확정, 국내 가전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이들이 막강한 브랜드파워를 바탕으로 TV시장을 집중 공략해올 경우 국내 가전메이커들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디지털TV 사업에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델의 마이클 델 최고경영자(CEO)는 9일(한국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LCD 모니터와 LCD TV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며 "곧 LCD TV 판매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HP도 올 크리스마스 시즌이나 내년 초부터 평판TV 판매에 본격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델과 HP는 이미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업체와 라이트온테크놀러지 앰트랜테크놀러지 등 대만업체들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공급을 요청하기 시작했다. 삼성과 LG는 자칫 이들에 대한 OEM 공급이 독자 마케팅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을 우려, 아직 확답을 하지 않은 상태이나 대만업체들은 델과 HP에 희망공급가까지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대만 최대 컴퓨터 디스플레이업체인 라이트온테크놀러지는 이미 평판TV를 위한 평면스크린을 델과 HP에 납품했다고 밝혔다. 델과 HP는 향후 4년간 평균 19% 성장이 예상되는 평판TV 시장을 겨냥, 저가 정책을 통해 소비자들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