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업계가 근본적인 전환기를 노정하고 있는 가운데 현물시장 위축으로 향후 수주간 D램 가격이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다우존스가 애널리스트들을 인용해 8일 보도했다. 다우존스는 델컴퓨터와 같은 대형 PC업체들이 갈수록 D램 현물시장보다는 고정거래선을 통해 D램을 확보하면서 D램 현물 시장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며 이같이 우려했다. 전세계적으로 출하되고 있는 D램 중 4분의 3은 PC용으로 사용된다. 실례로 전자상거래를 통해 메모리반도체를 중개하는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전세계 D램시장에서 고정거래 비중이 올해 1월 67%에서 지난 8월 77%로 상승한 반면 현물시장 비중은 33%에서 23%로 감소했다. 타이베이 소재 ABN-암로의 크리스털 리 D램 전문 애널리스트는 "PC업계의 성숙은 곧 D램업체와 같은 PC부품업계의 성숙을 의미한다"며 "대형업체들은 살아남는 반면 군소업체들은 시장에서 패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브랜드 PC용으로 공급되는 D램 가격 할인이 이른바 '화이트 박스(조립PC시장)'라 불리는 비(非)브랜드 시장을 파괴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화이트 박스 PC의 부진은 D램 현물시장에 공급되는 D램의 감소를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다우존스는 이같은 변화로 무엇보다 D램업계가 단기적으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D램업체들은 현물시장 가격을 토대로 고정거래 가격 협상에 나서는데 이같은 이유로 현물 가격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