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벤 버난케 이사는 디플레이션이 미국 경제의 위험요인으로 남아있기 때문에 견실한 경기회복세에도 불구, 금리를 낮게 유지할 것이라고 4일 말했다. 버난케 이사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한 경제관련 토론회에 패널로 참석하기 위해준비한 발표자료에서 "내가 보기엔 물가는 이미 잡힌 만큼 디플레이션 위험이 때때로 걱정거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버난케 이사는 민간 경제전문가들이 예측한대로 내년에 미국 경제가 기업투자증가를 통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는데는 동의했지만 눈에 띄는 고용증가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로운 일자리 창조없는 성장은 유휴인력을 줄이지 못해 물가가 더 낮은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으며 정부.민간전문가들 모두 이런 물가하락은 디플레이션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계해왔다. 그는 "요즘처럼 물가가 낮게 유지되고 앞으로도 억제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긴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금리가 "상당기간" 낮게 유지될 수 있다고 밝혀온 FOMC의 전망에서 "상당기간"이 어느 정도냐는 질문에 대해 버난케 이사는 "이는 경제상황에 달려 있다"고 말하고 구체적인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