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제조업경기가 뚜렷한 회복세다.


'감세정책' 등으로 미국 경제가 꿈틀대면서 유럽과 일본에서도 훈풍이 불고 있다.


구치 프라다 등 사상 최악의 불경기를 겪었던 이른바 '명품 산업'도 바닥을 치고 매출이 늘고 있다.


제조업 경기활성화는 곧바로 기업이익증가로 이어지면서 세계 증시가 한 단계 더 뛰어오를 것이라는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미국 유럽 일본 제조업지수 '껑충'=미국 제조업 흐름을 보여주는 공급관리자협회(ISM) 지수가 8월 54.7로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월(51.8)은 물론 월가의 예상치(53.5)보다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 지수는 50을 넘으면 경기가 팽창국면임을 가리키는 것으로 2달 연속 50을 넘어섰다.


3천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하는 유럽제조업지수도 8월에 6개월 만의 최고치를 나타냈다.


최근 발표된 7월 중 일본 산업생산도 0.5% 늘어나 예상치(0.2%)를 훨씬 초과했다.


실제 제조업체들도 "숫자로 나타나는 지수만이 아니라 정말로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 메이커로 자동차 산업의 선행지표 구실을 해주고 있는 델피의 J T 바텐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몇 개월간 생산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며 "이는 아주 오랜만에 나타나는 긍정적인 추세"라고 말했다.


유럽의 명품업체인 구치와 프라다도 7,8월 중 판매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구치의 도멘니코 데 솔레 CEO는 "지난 수십년 동안 가장 심각했던 폭풍우가 지나갔다"며 "올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훨씬 좋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의 조사연구회사인 맥카스 스크리산티&마페이의 로젠 브릭겐 연구원은 "미국 등 세계 경제가 실질적인 회복단계에 들어섰다"고 분명히 '선언'하기도 했다.


◆하반기 세계 증시 '맑음'전망=뱅크오브아메리카 캐피털매니지먼트의 투자전략가 존 짐머만은 미국 주식시장을 가장 잘 반영해 주는 S&P500지수가 올 연말 1,100선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보다 7.6% 높은 선이고 연초에 비해서는 25%의 증가율이다.


"제조업이 활성화되면 기업들의 이익이 늘어날 것"이란 분석에서다.


실제 미 기업실적 추이를 조사하는 톰슨파이낸셜은 S&P500대 기업의 올 3분기 순익증가율을 14.5%,4분기는 21.3%로 예측하고 있다.


2분기 증가율은 9.6%. 1천5백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헨더슨글로벌인베스트의 케이티 파이버스 전략분석가는 "기업수익이 늘어나 주가가 더 뛸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전세계 주식시장의 수준을 보여주는 MSCI월드인덱스는 지난 3월 최저치에서 최근까지 28% 상승했고 미국의 S&P500지수도 올들어 16% 상승하는 등 1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도 올들어 25% 치솟는 등 제조업회복이 증시를 계속 달구고 있다.


육동인 기자 dong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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