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장기금리가 연일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2일 도쿄(東京) 주식시장의 닛케이(日經) 평균주가는 외국인 매수세 등에 힘입어 한때 전날 종가보다 63.43엔 오른 오른 1만733엔을 기록하는 등 1년 2개월만에 1만700엔대를 회복했다. 닛케이 평균주가가 1만700엔대를 기록하기는 작년 7월 10일 이래 14개월만이다. 종가는 전날보다 19.90포인트가 오른 10,690.08으로 역시 올들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본 주가가 이처럼 연일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기업의 수익이 호전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도쿄 주식시장은 전장 초반 차익실현을 위한 매물이 나오면서 소폭 반락했으나 차익매물이 소화되자 첨단기술주를 중심으로 사자 주문이 몰려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24시간 거래를 계속하는 시카고 선물거래시스템(GLOBEX)에서 미국 나스닥100 지수 선물이 강세를 보이자 2일 개장되는 뉴욕 주식시장에서도 오름세가 계속될것이라는 관측이 나돌면서 첨단기술주를 중심으로 사자 주문이 몰렸다. 반면 금리는 급등세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도쿄 채권시장에서는 시중은행의 보유채권 매물이 쏟아지면서 장기금리의 지표인 신규발행 10년만기 국채의 이자율이 한때 1.660%까지 올랐다. 금리가 1.6%대로 오른 것은 2년 9개월만으로 이날 금리는 일본은행이 디플레이션 대책으로 `양적완화' 정책을 취하기 시작한 2000년 12월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오카와 마사주로(鹽川正十郞) 재무상은 기자회견에서 금리 상승은 "시장의 일시적인 계산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면서 급격한 금리상승에 우려를 표명했다. 일본은행은 금리급등을 막기 위해 1조엔 규모의 자금공급을 계속하고 있다. 금리가 급등하면 주택융자와 기업 차입금에 대한 이자부담이 늘어나 경기회복을지연시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일본의 장기금리는 지난 6월 초에만해도 한때 사상 최저 수준인 0.430%를 기록했으나 이날 상승으로 3개월만에 4배로 오른 셈이다. 시장에서는 `디플레가 예상보다 빨리 해소되고 일본은행이 양적완화정책을 포기하는 시점이 빨라질지 모른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이해영특파원 l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