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IT(정보기술)산업의 경쟁력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8개 회원국 중 미국, 핀란드, 아일랜드, 스웨덴, 영국에 이어 6위로평가됐다. 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2일 발표한 '2003 IT산업 경쟁력국제비교' 보고서에서 국내총생산(GDP)대비 IT산업 비중, 연구개발(R&D) 규모, IT관련 미국내 특허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수 등 78개 항목에 걸쳐 국내 IT산업의 경쟁력을 OECD내 다른 나라들과 비교.분석한 결과 6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분야별로는 IT수출규모와 특화도에서 한국이 아일랜드에 이어 2위를 기록했고기술혁신 수준에서도 6위로 비교적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정책.법제도 수준(9위), IT산업 규모.비중(10위), IT인프라 수준(12위)에서는 중상위권 수준을 유지했으나 인적자원.노동시장과 금융.벤처창업환경에서는 각각17위로 낮은 평가를 면치 못했다. 보고서는 국내 IT산업이 지속적인 R&D와 인프라 투자 등을 통해 IT제조업 부문의 생산.수출 경쟁력을 유지함에 따라 선진국에 뒤지지 않는 발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그러나 IT산업 안에서도 제조업.통신서비스 분야에 비해 소프트웨어(S/W).IT서비스분야가 매우 취약한 불균형 산업구조, 수출규모에 비해 빈약한 내수시장, 양적성장에 비해 훨씬 미흡한 기술혁신, 인재육성.유치에 불리한 노동시장 환경 등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특히 IT인프라의 경우 초고속인터넷 보급률 등에서는 최고수준을 기록했으나 다른 부문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며 인터넷 콘텐츠의 다양성과 활용범위 등에서도 OECD 중하위권에 불과한 것으로 평가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KISDI 권남훈 박사는 "향후 IT산업이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이기 위해 S/W.콘텐츠 분야 육성정책의 재점검, 내수시장 육성노력, 기술개발의 질적 향상을 위한 시스템 효율화, IT인적자원 육성.활용 여건의 개선, 이미 구축된 IT인프라 활용촉진과 관련 법제도 완비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OECD 30개국중 통계자료가 매우 부족한 룩셈부르크와 슬로바키아 2개국은 평가대상에서 제외됐다.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j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