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동차그룹 폴크스바겐(VW)은 경영진보너스의 40%를 그룹 전체의 자본수익률과 연계해 지급하는 제도를 올해부터 도입키로 했다고 1일 한델스 블라트 인터넷판 등 독일 언론이 보도했다. 그룹 대변인은, 지난해 4월 그룹 최고경영자로 취임한 베른트 피셰츠리더의 그룹 구조조정과 경영실적 평가 방법 변경을 뒷받침하기 위해 이 제도를 도입했다면서앞으로 경영진이 투자를 더 신중하게 결정, 자원낭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폴크스바겐과 아우디, 제아트, 스코다 등 VW그룹 산하 개별 상표 경영본부들은그동안 각자의 매출과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신제품 개발 등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서로 치열한 가격 경쟁을 벌여왔다. 피셰츠리더는 그러나 이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고 판단, 상표별 독립경영제도는 유지하되, 그룹 전체의 전략에 따른 조정을 강조하는 경영방침을 천명했다. 그는 또 전임자인 페르디난트 피히의 경영성과 측정방법인 매출수익률을 자본수익률로 대체하고 그룹의 자본수익률 목표치를 9%로 정했다. 지난해 그룹의 자동차 부문 자본 수익률은 7.4%였으나, 자본조달비용은 평균 7.7%여서 1억3천400만유로의 자본투입 손실을 입었다. VW가 도입한 경영진 보너스 책정 방식은 경영자문업체 스턴 스튜어트 & 캄퍼니가 개발한 경제적 부가가치 측정법(EVA)에 기초한 것이다. 투입된 자본 조달비용을 고려해 세후 영업 실적을 측정하는 이 방식은 이미 독일 일부 대기업에서 시행해 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통 대기업 메트로는 이미 2000년부터 EVA에 기초한 경영진 보너스 체제를 운영중이며, 1998년 도입한 전자업체 지멘스의 경우 지금은 이사들 뿐아니라 부장급에도 이를 적용하고 있다. VW그룹은 신모델 개발에 따른 막대한 비용과 유로화 환율 상승, 전반적 자동차소비 부진 등으로 인해 올해 영업이익이 작년 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자본투입을 7억유로 줄이는 등 그룹 전체의 지출을 10억유로 절감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현재 상황에 비춰보면 이런 시장상황과 새로운 제도 도입으로 VW 경영진의 올해보너스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