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쌀농사가 흉작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일본 언론들은 28일 농림수산성의 조사 결과를 인용, 냉해와 길어진 장마로 쌀 수확량이 평년에 비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의 흉작은 생산량이 7백66만t에 그쳤던 지난 93년 이후 10년 만의 일이다. 농림수산성이 지난 15일을 시점으로 전국 46개 지역을 대상으로 실시한 작황 조사에 따르면 평년 수준의 수확이 예상되는 곳은 단 2개 지역에 그쳤다. 나머지 44개 지역의 작황은 모두 부진했으며, 특히 홋카이도 아오모리 도호쿠 등 도쿄 동북부 지역은 극심한 냉해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지역의 일조량은 지난 7월의 경우 평년의 17% 수준에 그칠만큼 서늘한 날씨가 장기간 지속됐다. 이에 따라 양곡 유통시장에서는 사재기 우려가 높아지고 있으며 조기 수확한 햅쌀 가격은 지난해보다 10% 이상 오르는 후유증도 나타나고 있다. 농림수산성은 그러나 정부비축미 1백63만t 등 재고가 충분해 지난 93년과 같은 공급부족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