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화물연대 지도부 검거와 함께 민주노총 사무실을 압수 수색키로 함에 따라 화물연대 파업사태가 노·정간 정면충돌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정부의 이같은 강경 대응 방침은 '이번에도 밀릴 경우 앞으로 화물연대와 같은 이익집단의 집단행동이 빈발할 우려가 크고 정부의 권위가 추락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화물연대의 1차 파업 때 정부는 화물연대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해 줬는데도 불과 3개월만에 국가 물류를 볼모로 또다시 불법 파업을 벌이자 '강경대응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결론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 대통령이 이날 "화물연대 파업에 대해 단호히 대처하라"고 지시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 나온 것이다. 1차 파업 때와는 달라진 정부의 강경 대응 방침에 화물연대와 민주노총은 "광기 어린 노동탄압"이라고 성토하면서도 일부 화물연대 조합원들의 현업복귀가 잇따르는 상황에 당황하는 모습이다. 민노총은 일단 정부의 실력행사 강도에 따라 대응수위를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은 "민노총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겠다는 것은 노동계와 정면 대결로 가자는 것"이라며 "이런 식으로 탄압하면 노무현 정부와 전면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민노총 압수수색이 노?정간에 미치는 파장이 크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경찰의 압수수색 방침이 화물연대의 파업철회를 이끌어내기 위한 압박 수단일 뿐 실행에 옮기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