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정유사인 SK㈜[03600]의 원유 정제시설가동률이 넉달 연속 급감했다. 26일 한국석유공사와 정유업계에 따르면 대외신인도 하락에 따른 유전스(기한부어음) 한도액 축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SK㈜의 지난달 원유 정제시설 가동률은 73.06%에 머물러 작년 동기의 93.47%에 비해 20% 포인트 이상 낮아졌다. SK㈜의 지난 6월 가동률 역시 75.06%로 작년 동기의 86.65%에 비해 10% 포인트이상 낮았으며 지난 5월 가동률도 77.99%로 작년의 87.03%에 비해 10% 포인트 가까이 하락, 정제시설 가동률이 석달 연속 70%대에 머물렀다. SK㈜는 지난 4월에도 가동률이 작년의 88.89%에 비해 8% 포인트 이상 낮은 80.33%에 그쳤었다. 반면 LG칼텍스정유는 지난달 원유 정제시설 가동률이 103.48%로 작년 동기의 92.93%보다 오히려 상승했으며 에쓰-오일도 123.27%의 가동률을 기록, 작년의 105.22%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현대오일뱅크도 작년 동기의 56.81%보다 25% 포인트 이상 높아진 82.44%의 가동률을 지난달 기록했다. 국내 5개 정유사중 원유 정제시설 가동률이 70%대에 그치고 있는 것은 법정관리중인 인천정유(22.25%)를 제외하곤 SK㈜가 유일한 셈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SK㈜가 최근 몇달간 SK글로벌[01740] 사태에 따른 대외신인도하락과 현금유동성 악화로 원유 수입과 회사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가동률하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SK㈜ 주유소 영업망의 85% 이상을 운영하고 있는 SK글로벌의 정상화가 아직도 불투명한 상태여서 영업력이 크게 위축된 것도 가동률 하락의 주요 원인이라고지적했다. 현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무디스 등의 실사가 진행중인 SK㈜는 조만간열릴 2차 이사회에서 SK글로벌에 대한 8천500억원 출자전환 등을 재결의할 경우 신용등급이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도 있어 당분간 원유수입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SK㈜ 관계자는 "지난달 중순부터 한달간 하루 정유량 24만배럴인 4호기의 정기보수가 있었으며 올해 들어 적극 시행중인 운영최적화 프로그램의 영향 등으로 가동률이 낮아졌다"면서 "9월까지는 가동률을 10% 포인트 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기자 passi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