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정보기술(IT)산업의 경기 회복속도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의 타이베이(臺北)발 보도에 따르면 대만의 IT산업은 세계 관련산업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최근들어 회복이 당초 기대보다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 세계 IT 경기는 미국 IT 경기의 바닥 탈출을 신호로 지난 4월부터 관련수출산업의 실적이 호전돼 주가도 오르고 있으나 3.4분기(7-9월)에는 휴대전화기의 재고해소지연 등으로 반도체 기업의 수주 신장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만의 최대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대만적체전로제조(TSMC)가 발표한 7월의 매출액은 전달에 비해 1.1%가 감소한 176억대만달러(약 6천160억원)에 머물렀다. 이 회사의 위탁생산은 80%가 미국 반도체 기업을 상대로 한 것이어서 IT 경기의 지표가 되고 있다. TSMC의 월간 매출액은 2월을 바닥으로 그동안 전월대비 10% 정도 신장해 왔으나 증가세가 한계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또 UMC(聯華電子)도 금년 3.4분기의 출하량이 지난 4분기에 비해 한자릿수 정도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지난달 말 내놓았다. 이들 업체는 이에 따라 당초 금년도 설비투자규모를 늘리려던 계획을 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l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