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주회사격인 현대엘리베이터[17800]의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현대그룹 경영권 방어를 지원한 `현대가' 계열사는 모두 9곳인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들 `범 현대가'의 지원으로 44%대의 의결권 행사 가능 우호지분을 확보, 일단 경영권 방어차원의 급한 불은 껐다. 18일 현대엘리베이터에 따르면 고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사망 후 한국프랜지공업과 현대종합건설, 금강종합건설, 울산화학, 현대지네트, 현대백화점 H&S,금강고려화학, 현대시멘트, 현대백화점 등 9곳이 엘리베이터 전체 주식(561만1천271주)의 16.2%인 90만9천940주를 사들였다. 이 가운데 현대엘리베이터가 최근 처분한 자기주식(의결권 없음)에 대한 장외매입분이 43만주(7.66%)이며 나머지 57만8천940주(8.54%)는 장내 등에서 별도로 매입한 것이다. 계열사별로는 정주영 명예회장의 동생 정순영 성우그룹 회장의 2남인 정몽석 회장의 현대종합금속이 4.99%로 가장 많고 정 명예회장의 매제인 김영주 명예회장의한국프랜지 2.72%, 정상영 명예회장의 금강고려화학 계열사인 금강종합건설 1.96%,성우그룹 계열사인 울산화학 1.93% 등의 순이었다. 고 정몽헌 회장의 형인 정몽근 회장의 현대백화점은 0.06%, 현대백화점 계열사인 현대백화점 H&S와 현대지네트는 1.43%씩 지분을 매입했다. 이처럼 정순영 회장과 정상영 회장, 정몽근 회장 등의 범현대가의 지원으로 현대엘리베이터는 정몽헌 회장의 장모인 대주주 김문희씨 18.6%, 현대종합상사 2.4%,현대증권 4.9%, 현대중공업 2.1% 등에 더해 총 44.24%의 의결가능한 우호지분을확보하게 됐다. 이번에 추가로 지원한 계열사들은 모두 기존에 지분이 전혀 없던 곳들이다. 이번 `범현대가'의 지원은 정몽헌 회장 사후 외국인 지분이 10%대 이상으로 급등하면서 적대적 M&A설 및 그린메일설 등이 제기되자 경영권 방어 차원에서 진행된것이다. 그러나 정몽구회장의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지원은 전혀 없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경영권 방어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며 김문희여사의 엘리베이터 지분이나 엘리베이터의 현대상선 지분도 팔 계획이 없다"며 "외국인들의 움직임과 주가 추이를 보며 추가 조치 여부를 결정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