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보안패치를 무료 다운로드하는 바람에 무력화하고 있는 웜 바이러스 `블래스터'가 MS 다운로드 사이트를 마비시키는 2차 공격에 나섰으나 바이러스 자체의 착오로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블래스터의 2차 공격은 바이러스를 제거하지 못하고 보안패치도 다운로드 받지못한 시스템에서 시작됐다. 감염된 시스템으로 하여금 MS 다운로드 사이트에 자동접속토록 해 접속량 폭주로 이 사이트를 마비시키려 한 것이다. 이같은 블래스터 2차 감염 현상은 아시아를 중심으로 16일 0시부터 발현했다. 하지만 블래스터 웜 바이러스 제작자는 MS 보안패치 다운로드 사이트 주소를 잘못 지정했다. 사이트 실제 주소는 `http://windowsupdate.microsoft.com'인데 자동접속 사이트 주소는 `http://windowsupdate.com'으로 돼 있는 것. MS는 최근까지 주소창에 `http://windowsupdate.com'을 입력해도 실제 다운로드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해 왔지만 블래스터 웜 창궐 이후 이같은 공격을 우려,우회 접속경로를 차단했다. 결국 블래스터에 감염된 시스템은 존재하지 않는 주소에 접속하고 MS 보안패치다운로드 사이트는 여전히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 션 선드월 MS 대변인은 "다운로드 사이트는 정상적으로 접속되지만 (사이트) 주소를 제대로 모르는 이용자들은 블래스터 2차 공격이 효과를 거둔다고 오해할 수 있다"며 "회사는 사이트가 정상적으로 계속 가동될 수 있도록 여러 수단을 강구하고있다"고 설명했다. 컴퓨터 보안업체 시만텍의 빈센트 웨퍼는 "블래스터의 2차 공격은 파국적이지못할 것 같다"며 "대량접속 목표 사이트를 이동, 존재하지 않는 사이트에 공격이 가해지도록 하는 것은 매우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대응방법"이라고 말했다. (시애틀 AP=연합뉴스) econom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