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섬유제품 수입 쿼터제가 내년말 만료됨에 따라 관련업계의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미국 섬유업계와 노조 지도자들은 부시 행정부가 예정대로 수입 쿼터제를 종료해 중국 제품이 아무 제한없이 미국 시장을 잠식할 경우 그렇지않아도 불황에 허덕이고 있는 섬유산업은 더욱 심한 경쟁으로 내몰릴 것이며, 미국 기업들은 말 그대로'틈새 업체'로 전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섬유제조업협회(ATMI)에 따르면 미국 섬유분야의 일자리는 지난 7월 한달동안에만 8천900개나 줄어들었으며 지난 4월부터 계산하면 섬유 분야에서 2만6천개,의류 분야에서 2만1천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이것은 지난달 30일 파산을 선언한 106년 전통의 필로텍스를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파산 절차가 시작되면 약 7천600명의 직원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에 따라 개발도상국으로부터의 수입을 내년말까지 10년간 단계적으로 철폐하고 있다. 그러나 ATMI는 수입 쿼터제가 종료될 경우 중국의 미국 시장 지배가 가속화됨으로써 오는 2006년까지 섬유.의류 및 관련분야의 일자리가 63만개 줄어들 것이라고예상하고 있다. 현재 미국내 섬유.의류분야의 종사자는 약 74만5천명이다. ATMI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이같은 결과는 미국 섬유.의류 산업의 붕괴를 초래할 것"이라면서 "내년 중반부터 주문이 중국으로 이동하면서 대량해고와 공장 폐쇄,기업파산이 속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섬유 노동자들은 2001년 기준으로 전체 제조업 평균(20.32달러)에 비해훨씬 낮은 시간당 13.60달러의 낮은 임금을 받고 있지만 중국 노동자들의 시간당 임금은 69센트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물론 인도, 베트남, 방글라데시 섬유 노동자들의 임금은 중국보다 더 낮고 아이티, 엘살바도르, 니카라과의 경우는 저임금과 지리적 이점에도 불구하고 미국 섬유업계가 가장 경계하는 상대는 역시 중국이다. 관계자들은 특히 중국 정부의 환율통제정책으로 중국 섬유수출업체들이 15-50%의 가격인하 효과를 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롤리 AP=연합뉴스) k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