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주력 수출품목 가운데 기계류 철강금속 자동차 분야 제품은 일본의 주력 수출품목과 겹쳐 기술력을 시급히 보완하지 않으면 국제시장에서 경쟁력을 상실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기 전자 섬유 업종에선 중국과 중복되는 수출품목이 많아 원가경쟁력 확보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12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1백대 수출품중 일본이나 중국의 1백대 수출품목과 겹치는 품목은 지난 98년 38개에서 2000년 45개, 올 상반기 55개로 늘었다. 이 가운데 한ㆍ중ㆍ일 3국이 모두 겹치는 수출품목은 2000년의 13개에서 올 상반기 18개로 증가했다. 특히 한국의 경우 전체 수출중 중복품목 비중이 3국중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98년 10대 수출품중 한ㆍ일 중복품목의 비중은 한국 10.5%, 일본 13.7%였으나 올 상반기에는 한국 20.9%, 일본 17.5%로 역전됐다. 또 한ㆍ중 중복품목 비중은 98년 한국 3.1%, 중국 3.5%였으나 올해는 한국 15.6%, 중국 10.8%로 나타났다. 국제상품분류(HS) 6단위 기준으로 한국의 10대 수출품중 일본 중국과 겹치지 않는 것은 탱커와 석유류뿐이었다. 컴퓨터부품 TV부품은 중국ㆍ일본과, 반도체 승용차 화물선 자동차부품은 일본과, 송ㆍ수신기 및 입ㆍ출력장치는 중국과 각각 겹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ㆍ중ㆍ일 1백대 수출품중 중복되는 품목은 전자 기계류로 일본과는 기계류ㆍ철강금속ㆍ자동차 분야에서, 중국과는 전기ㆍ전자ㆍ섬유ㆍ광물성 연료에서 상대적으로 중복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ㆍ전자의 경우 한ㆍ일 중복 품목은 11개, 한ㆍ중 중복은 13개였고 기계류는 한ㆍ일 11개, 한ㆍ중 6개였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