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한 달새 0.4%포인트가량 하락, 사상 최저 수준인 연 5%대 중반으로 떨어졌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달 콜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된 이후 양도성예금증서(CD) 유통수익률 등 시장금리에 연동되는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고 0.45%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현재 하나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3개월 변동금리형)는 연 5.84∼6.54%로 콜금리가 인하되기 직전인 지난 7월9일의 연 6.29∼6.69%보다 0.45%포인트 떨어졌다. 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지난달 9일 연 5.90%에서 이날 현재 5.49%로 0.41%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과 조흥은행의 대출금리도 각각 0.41%포인트와 0.40%포인트 내렸다. 외환은행과 신한은행도 각각 0.42%포인트 및 0.39%포인트 떨어졌다. 이로써 대부분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5%대로 하락했다. 특히 우리은행과 조흥은행은 우대고객에 대해 금리를 추가로 0.2%포인트와 0.3%포인트씩 각각 깎아주고 있어 이들 은행의 우대고객은 최저 연 5.43%와 연 5.47%에 대출받을 수 있다.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작년 6월 말까지만 해도 신한은행 연 6.7%, 국민은행 연 6.47% 등 대부분 6%대를 기록했었다. 이와 비교하면 1년 사이에 1%포인트 이상 내려 1억원을 빌린 사람은 1년 동안 1백만원 이상의 이자를 절약할 수 있게 됐다. 은행 관계자들은 지난 7월10일 콜금리 인하를 계기로 시장금리가 급락세를 보임에 따라 이와 연동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하락,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CD 유통수익률은 7월9일 연 4.34%에서 지난 8일 3.92%로 0.42%포인트 하락했다. 은행 관계자들은 그러나 최근 부동산시장이 활기를 잃은 데다 은행들도 가계대출심사를 강화하고 있어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매일 기준금리가 변동되는 것으로, 이미 대출을 받은 사람의 경우 3개월에 한 번씩 변동된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어 금리 하락의 혜택을 볼 수 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