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종합화학과 프랑스 아토피나가 50대 50으로 지분출자해 만든 "삼성아토피나"가 공식 출범했다. 현대석유화학 매각에 이어 삼성종합화학의 외자유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됨에 따라 97년말 빅딜 논의에서 시작된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구조조정은 일단락 됐다. 업계는 그러나 경쟁력을 높이려면 덩치 키우기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어서 추가 합병 등 2단계 구조조정도 곧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아토피나 출범 삼성아토피나는 지난 1일 서울사무소에서 창립 주주총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삼성아토피나는 이날 주총 직후 이사회에서 고홍식 삼성종합화학 사장을 초대 사장으로,스티브 코넬 아토피나 미주법인 부사장을 수석부사장으로 각각 선임하는 등 주요 경영진을 임명하는 한편 회사운영과 관련된 주요사항을 의결하고 회사로고도 확정했다. 삼성아토피나는 삼성의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중국시장 개척력,아토피나의 모회사인 프랑스 토털그룹의 자본력과 원천기술력 등을 바탕으로 중국시장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유화업계 구조조정 일단락 국내 유화업계는 그동안 업체난립과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번 합작법인 출범으로 1차적인 구조조정을 마무리했다. 현대유화는 지난 1월 LG화학과 호남석유화학 컨소시엄에 6천억원에 팔린데 이어 최근 공정위가 기업결합을 승인,매각절차가 완료됐다. 자기자본 1조2천5백억원,부채비율 1백% 미만의 우량회사로 거듭난 현대유화는 1년간의 공동경영을 거친뒤 LG화학과 호남유화가 나눠갖게 된다. 삼성은 이번 합작법인 출범으로 아토피나의 생산능력과 합쳐서 기초원료인 에틸렌부문은 3백65만t으로 세계 6위,PE(폴리에틸렌)·PP(폴리프로필렌)부문은 4백57만t으로 세계 3위 등 각각 한계단씩 올라섰다. SM부문은 1백95만t으로 세계 5위에서 일약 2위로 껑충 뛰어오르는등 국제경쟁력을 높이게 됐다. 이에 앞서 대림산업과 한화석유화학은 지난 99년 NCC(나프타분해시설)부문을 통합해 여천NCC를 출범시켰으며 작년 처음으로 흑자를 달성했다. ◆2차구조조정 시급 한국석유화학공업협회 박훈 부회장은 "유화업계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추가 구조조정을 통한 국제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세계 5대 유화업체의 에틸렌 생산능력은 평균 7백만t이지만 국내 유화업계는 7개사 평균 75만t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어려운 수준. 이에 따라 SK㈜는 한때 같은 울산지역에 있는 대한유화 효성 등과 함께 PP부문 통합법인을 추진하는 등 추가적인 기업인수합병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