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 가격경쟁이 거세지고 있다.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자 가격인하를 내세워 게이머 잡기에 나서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소프트맥스 넥슨 태울엔터테인먼트 등 온라인 게임업체들이 최근 잇따라 게임이용 요금을 내렸다. 온라인게임 이용요금 인하경쟁이 불붙은 것은 국내에 온라인게임 열풍이 불기 시작한 지난 97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소프트맥스는 최근 온라인게임 '테일즈위버'에 19세 이하 이용자를 대상으로 '틴요금제'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2만6천4백원(3개 캐릭터 사용)이던 월 이용료가 1만6천5백원(부가세 포함)으로 37.5% 낮아졌다. 다만 이 요금제에 가입하면 평일 오전 6시부터 밤 12시까지만 자유롭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 게임은 공개시범서비스 당시 동시접속자수가 5만명에 달했으나 유료화 이후 1만명 아래로 떨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들어 가입자가 늘면서 동시접속자수가 최고 1만5천명에 이르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 넥슨은 지난달 정통 롤플레잉게임(RPG) '아스가르드'에 이색적인 요금제를 도입,사실상 이용요금을 내렸다. 신설된 당첨식 요금상품인 '대박요금제'는 기존 3시간 이용권 가격인 3천원을 내면 최저 3시간부터 5시간,10시간,1개월,3개월,1년 무료 이용권을 준다. 월정액은 기존대로 2만6천4백원이다. 맞춤형 저가요금제인 주간요금제와 스쿨요금제의 경우 사용시간을 늘려 이용요금을 최고 34% 내렸다. 회사 관계자는 "성수기인 방학을 맞아 신규 회원을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으로 다양한 요금제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울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01년부터 유료서비스해오던 온라인게임 '신영웅문'의 월정액을 3만8천5백원에서 2만4천2백원으로 40% 내렸다. 또 오는 20일까지 새로 가입하는 고객과 3개월 이내에 재가입한 고객은 월 9천9백원만 내면 된다. 업계에서는 동시접속자수가 2천∼3천명 안팎으로 떨어지자 요금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리니지Ⅱ 등 대작게임이 속속 등장하는 등 온라인게임 시장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 가격인하 바람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