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연내 석유 생산을 줄이지 않을것 같다고 OPEC 유력 인사들이 1일 잇따라 전망했다. 이들은 이라크 석유생산 회복이 사보타주 등에 의해 기대보다 상당히 늦어지고있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문제는 내년으로, 그때 공급이 수요를 크게 웃도는 상황이 초래될 수 있어 현재 OPEC 역외 주요 산유국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OPEC 의장을 지낸 나이지리아 석유부문 1인자 릴와누 루크먼은 경제금융정보 전문 서비스 블룸버그 회견에서 "이라크 산유량이 예상만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OPEC가 연내 감산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네수엘라의 루이스 비에르마 석유차관도 이날 블룸버그와 가진 별도 회견에서"OPEC의 산유 쿼터가 연내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리비아의 압둘하시드 마흐무드 즐리트니 석유장관도 유사한 발언을 한 바 있다. OPEC는 전날 빈에서 회원국 임시총회를 열고 현재 하루 2천540만배럴인 공식 산유쿼터를 유지키로 결정했다. 루크먼은 "문제는 내년으로 과잉 공급이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OPEC 역외 산유국들과 협조하는 문제를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OPEC 회원국 각료들은 31일 러시아, 이집트, 앙골라, 시리아 및 오만의 석유관리들과 접촉했다. 이라크는 연내 산유량을 하루 200만배럴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송유관에 대한 사보타주 등이 빈발하면서 지난 6월 기준으로 64만배럴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 유가는 이라크 석유산업 회복이 지연되는데 크게 영향받아 1일 런던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가 지난 4월말에 비해 약 20% 뛴 배럴당 28달러 이상에 거래됐다. 루크먼은 OPEC가 앞서 유엔의 통제를 받는 이라크를 제외한 10개 회원국의 산유쿼터를 배럴당 22-28달러 가격대에 연계시켜 책정해왔음을 상기시키면서 OPEC 유가가 이보다 비싸지면 "증산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OPEC가 필요할 경우 증산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빈 블룸버그=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