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당초예상치를 넘어서고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가 2주 연속 40만명을 밑도는 등 미국경제가 본격 회복국면에 접어 들었다는 징후가 잇따르고 있다. 상무부가 31일 발표한 2.4분기 GDP 성장률(잠정)은 2.4%로, 전분기의 1.4%는 물론 이코노미스트들의 일반적인 예상치 1.5%를 크게 뛰어 넘었다. 이러한 분기별 성장률은 지난해 3.4분기의 4% 이후 최고치다. 2.4분기 성장률 향상은 소비와 정부의 지출 증가에 크게 힘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 기간 가계지출은 3.3% 늘었고 정부지출은 이라크 전쟁 수행을 위한 방위비가크게 증가하면서 무려 25.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방위비는 44.1%나 증가해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가계지출 가운데는 사상 최저 수준의 금리가 계속된 데 따라 자동차를 포함한내구재 구입이 22.6% 늘어난 반면 비내구재 구입은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서비스 구입은 1.5%가 늘었다. 기업지출을 반영하는 비(非)주거 분야 고정투자는 6.6% 증가해 2000년 2.4분기이후 가장 높았다. 이는 일반의 예상과는 달리 기업의 투자도 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으나 지출 내용은 주로 낡은 장비의 교체에 집중돼 신규 설비의 확대를 통한 경기 확장을 기대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상무부는 풀이했다. 한편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는 38만8천명으로 전주에 이어 2주 연속 40만명을 밑돌았다. 이 또한 대다수 이코노미스트들이 예상했던 40만명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며 근7개월만에 최저치다. 실업수당 신청자 수 40만명은 흔히 노동시장의 약세 여부를 판가름하는 기준으로 인정되고 있으며 7월 둘째주까지 이 숫자는 22주 연속 40만명을 넘었다. 그러나 더욱 장기적인 노동시장의 추세를 나타내는 최근 4주간 평균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는 지난주에 40만8천750명을 기록해 여전히 40만명을 넘어섰으나 전주의 42만500명에 비해서는 현저히 줄어들었다. 시카고지역 구매관리자협회가 발표한 이 지역 7월 제조업 활동지수도 55.9로 전달의 52.5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이 지표가 50 이상이면 제조업이 확장국면임을 의미한다. 이처럼 미국 경제의 뚜렷한 회복 징후가 잇따르자 뉴욕증시는 장 후반 상승폭이크게 축소되기는 했으나 3대 지수 모두 한때 1.5% 이상의 상승을 기록하는 강세를보였다. 또 채권가격이 하락(수익률 상승)하고 미국 달러화의 가치가 상승하는 등 금융시장은 일제히 긍정적 반응을 나타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