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엔화 가치 상승을 막기 위해 올해 사상 최대 규모로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일 재무성은 지난달 말까지 달러화를 사고 엔화를 매각한 규모가 9조2백56억엔에 달했다고 1일 발표했다. 이는 지금까지 연도별 사상 최대치인 7조6천4백11억엔(99년)보다도 많은 액수다. 지난 7월의 시장 개입액은 2조2백72억엔으로 5월 3조9천8백억엔에 이어 올들어 두번째로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연초 달러당 1백18엔대 초반에서 출발한 엔화는 3월21일 달러당 1백21.67엔으로 연중 최저치를,5월15일에는 1백15.93엔으로 연중 최고치를 각각 기록했다. 엔화는 지난달 중순 이후 미국 경기 회복이 뚜렷해지면서 약세를 보여 지난달 30일 3개월 만에 다시 달러당 1백20엔대로 떨어졌으며,31일에는 달러당 1백20.65엔에 거래됐다. 일본 정부는 경제회생을 위해선 수출 확대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달러당 1백17엔선에서 '엔화 매각,달러 매입'을 통한 시장 개입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 당국의 외환 시장 개입에 대해 미국 등 주요국은 무역 적자폭 확대를 이유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존 스노 미 재무장관은 지난달 30일 일본과 중국을 겨냥,"너무 많은 개입이 있었다"면서 "시장에서 환율이 결정돼야 하며,시장 개입은 최소한으로 유지되는 환율체제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