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97년말 한국의 외환위기때 그릇된 처방을 내려 경제상태를 오히려 악화시켰음을 시인하는 공식 보고서를 내놓았다. IMF 산하 독립평가국(IEO:Independent Evaluation Office)은 28일 발표한 'IMF와 최근의 자본계정위기:인도네시아 한국 브라질 평가보고서'에서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IMF가 한국 등 아시아환란국에 대해 고금리 등 초긴축정책을 강요하고 외환위기 초기에 충분한 자금을 제공하지 못하는 등 오류가 적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미국을 비롯한 IMF의 주요 출자국들이 이들 경제위기국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많은 역할을 한 것도 문제였다"고 지적, 아시아환란 당시 IMF가 미국의 입김에 좌우됐다는 세간의 비판도 일부 인정했다. IEO는 또 "98년 해외자본의 대거 이탈로 한국 경제가 마이너스 6.7%의 극심한 침체에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IMF는 한국 경제가 미미하나마 플러스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식으로 너무 낙관적인 전망을 했다"며 IMF의 예측능력 결핍문제도 제기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