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호조에 힘입어 6월 경상수지가 예상을 크게뛰어넘는 17억6천만달러의 흑자를 내면서 2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하지만 7월 경상수지는 해외여행 증가로 인한 서비스수지 악화와 수입 증가로소폭 흑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상품수지의 확연한 호조에 힘입어 6월의 경상수지는 17억6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5월의 11억8천만달러에 비해 5억8천만달러나 늘어난 것이며 이로써 올 상반기의 누적 경상수지는 8억5천만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달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한은의 당초 전망 14억달러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지난 2001년 5월의 21억8천만달러 이후 25개월만에 최대 규모다. 한은은 서비스수지 적자가 7억7천만달러로 5월보다 확대되고 소득수지도 2천만달러 적자로 돌아섰으나 상품수지 흑자가 5월의 16억8천만달러보다 11억1천만달러나 많은 27억9천만달러로 늘어 경상수지 흑자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상품수지의 호조는 23억2천만달러(통관 기준)의 무역수지 흑자에 힘입은 것으로지난 1999년 3월의 28억2천만달러 이후 4년3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비스수지는 선박화물 운임 수입 감소 등으로 운수수지 흑자 폭이 줄어들고 해외여행자 증가 등으로 여행수지가 악화되면서 적자 폭이 5월의 5억달러에서 7억7천만달러로 확대됐다. 소득수지는 대외자산 운용 수익이 감소하면서 5월의 2억3천만달러 흑자에서 2천만달러 적자로 반전했고 경상이전수지도 2억5천만달러 적자를 내 5월의 2억3천만달러 적자에 비해 악화됐다. 한은 조성종 경제통계국장은 "6월 경상수지의 큰 폭 흑자는 수출 호조로 인한상품수지 개선에 힘입은 것"이라며 "사스가 소멸되면서 7월에는 해외여행객이 크게늘어 서비스수지가 악화되고 수입 증가세가 수출 증가세를 앞서고 있어 경상수지는소폭 흑자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순유입이 지속되고 외국환평형기금채권 및 금융기관의 해외 중장기채 순발행 등으로 자본수지는 16억달러 유입 초과를 기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