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하이테크 분야의 대일 무역적자가 15억달러를 넘어 상반기 전체 흑자규모의 절반 수준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 1-6월 일본으로의 하이테크 제품수출이 작년보다 12.1% 증가한 15억7천만달러에 그친 반면 수입은 38.2% 늘어난 31억4천만달러를 기록해 하이테크 분야에서 15억7천만달러의 대일 적자를 냈다. 하이테크 분야의 이런 적자규모는 올해 우리나라 상반기 전체 흑자규모(33억달러)의 47.7%에 해당하는 것이며, 전체 대일 적자(87억달러)의 17.9%를 차지하는 것이다. 상반기 전체 하이테크 수출은 169억달러로 작년에 비해 13.7% 늘었으며, 이중전기.전자 제품은 163억달러로 하이테크 수출의 96%를 담당했고 기계류는 4억달러,화학제품은 2억달러에 불과했다. 수입은 작년보다 23.1% 늘어난 136억달러를 기록해 하이테크 분야의 무역수지는32억달러 흑자였다. 그러나 전기.전자 분야를 제외한 나머지 품목은 적자행진이 이어져 전기.전자의경우 44억달러 흑자를 낸 반면 기계류 및 화학은 각각 8억달러와 4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일반기계의 경우 수입(4억6천만달러)이 수출(2억달러)의 2배, 정밀기계는수입(6억6천만달러)이 수출(1억6천만달러)의 3배를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반도체 제조용 설비 및 핵심부품, 정밀기계 등 하이테크 분야의 변화 없이는 만성적인 대일 적자에서 벗어나기 힘들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k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