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년간 유럽연합(EU) 시장에서 중국 제품은약진하고 한국도 비교적 선전한 반면 일본은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1천만달러 이상 수출품목 중 시장점유율 1위 품목은 중국이 171개, 일본은 49개, 한국은 12개로 나타나 중국의 시장잠식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7일 KOTRA가 펴낸 `EU 수입시장에서 한.중.일 경합동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96년부터 작년까지 EU의 수입시장 규모는 연평균 4.2% 성장했으며, 이기간 3국의 연평균 수출증가율은 중국 12.8%, 한국 7.2%, 일본 -0.3%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중국은 지난해 일본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시장점유율 2위로 올라섰고 일본은 3위로 내려앉았으며, 한국은 순위변동 없이 10위를 유지했다. 시장점유율 변화를 보면 중국이 96년 5.16%에서 지난해 8.29%로, 한국은 1.90%에서 2.26%로 높아진 반면 일본은 9.01%에서 6.89%로 떨어졌다. 이런 추세는 올해도 이어져 작년 대비 지난 1-5월 대EU 수출증가율은 중국 48.3%, 한국 20.2%, 일본 12.4%였다. 수출품목 수는 중국이 지난 7년간 106개 늘어난 1천210개, 한국은 71개 증가한921개, 일본은 1천112개로 15개 품목이 늘어났으며, 지난해 1천만달러 이상 수출품목은 중국 475개, 일본 337개, 한국 170개로 집계됐다. 특히 한국은 1천만달러 이상 수출품목이 96년 178개에서 작년 170개로 오히려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EU가 지난해 한.중.일로부터 1천만달러 이상 수입한 품목은 982개였고 이 가운데 시장점유율 1위 품목은 중국이 45개 늘어난 171개, 한국은 3개 늘어난 9개, 일본은 24개 줄어든 49개였다. 1위 품목을 보면 한국은 편물류, 선박, 철강제 연선, 평판 압연제품 등인 반면중국은 철강제 스토브, 전자레인지, 공기조절기, 음성재생기, 영상기록용기기, 카메라 등 주요 품목에서 일본을 밀어내고 1위를 차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과 일본은 수출상위 3대 품목 비중이 각각 65.8%와 70.4%인데 비해 중국은28.6%로 수출품목 다변화에도 성공한 것으로 평가됐다. 수출규모 1천만달러 이상 기준으로 경합품목을 보면 한.중 경합 133개, 한.일경합 125개였다. 엄성필 KOTRA 해외조사팀장은 "EU 수출을 늘리려면 전략적 생산 및 물류기지 확보, 고유 브랜드 육성, 일류 및 틈새상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k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