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무기시장이 구(舊)소련 동맹국들내의 주요 판로 상실과 중동국가들의 주문감소 등으로 지난 20년 사이 급격히 위축됐다고 프랑스 국방부가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1980년대 당시 연 평균 약 800억유로(미화 920억달러) 규모로추산되던 세계 무기시장은 300억∼450억유로로 절반 가량 축소된 것으로 파악됐다고국방부는 전했다. 국방부는 이날 프랑스 의회에 제출한 무기시장 실태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면서무기시장이 이처럼 축소된 것은 바르샤바조약기구 동맹국들 및 쿠바,시리아, 베트남등 과거 소련 동맹국들의 주요 시장이 상실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방부는 또 지난 1990-91년의 걸프전 종전후 중동국가들의 `무기 획득기간'(1995-97)이 끝나면서 이 지역 국가들의 주문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도 무기판매 감소의 요인라고 지적했다. 국가별로는 러시아가 지난 20년 사이 무기수출 1위 국가의 위상을 상실하면서 4번째로 추락한 가운데 미국과 영국, 프랑스가 나란히 1,2,3위를 차지하며 세계시장의 75%를 장악하는 무기시장의 대규모 판도변화가 이뤄졌다. 러시아는 그러나 지난 1997년 이래 구매력이 있는 중국과 인도에 무기를 판매해시장 점유율 일부를 되찾았다고 국방부 보고서는 말했다. 프랑스의 무기수출은 지난 2001년을 기준으로 전년대비 15.5%가 증가한 31억2천만유로(미화.36억달러)로 늘어났다. 프랑스는 세계 무기시장의 12-15%를 점유하고있다. 세계에서 5번째로 무기를 많이 판매한 국가는 독일이었으며 다음으로 이스라엘,중국, 이탈리아, 스웨덴,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순으로 각각 파악됐다. 반면 무기를 가장 많이 수입한 국가는 사우디 아라비아로, 지난 2001년 기준으로 75억유로 상당의 무기를 구매했으며, 다음으로 대만과 터키가 각각 23억유로를사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파리 AFP=연합뉴스) sm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