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경제를 지원하는데 필요하다면 `제로 금리' 정책도 기꺼이 채택해야 한다고 벤 버낸키 FRB 이사가 23일 밝혔다. 버낸키 이사의 이런 발언내용이 알려진 후 미국 채권시장의 기준금리인 10년만기 재무부 채권의 수익률이 4.15%에서 4.07%로 떨어지고 유로화와 영국 파운드화에대한 미국 달러화의 가치가 떨어지는 등 금융시장이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버낸키 이사는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 샌디에이고)에서 행한 연설에서 "FRB는 연방기금 금리를 `영(0)'으로 낮추는 것이 경제를 지원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판명될 경우 이를 기꺼이 채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버낸키 이사는 이러한 견해가 FRB의 공식입장이 아닌 사견임을 전제하면서 "`제로금리' 정책으로도 성장을 촉진하지 못한다면 FRB는 장기금리의 인하를 유도하기위한 재무부 채권의 매입 등 비전통적인 방법도 최후수단으로 강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통화정책 의사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RB)는 지난 6월25일 연방기금금리를 0.25% 추가 인하한 연 1%로 조정해 앞으로도 한두차례의 추가금리 인하 여지를 남겼다. 그러나 40여년만에 최저 수준인 현행 금리를 또다시 인하해 `제로 금리'로 가야할 지 여부를 두고서는 버낸키 이사와 같은 옹호론과 "중앙은행의 금리 통제 수단을완전히 상실해서는 안된다"는 반대론이 맞서왔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