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ㆍ차관 결재시 양복 윗도리를 벗으세요." 윤진식 산업자원부 장관은 최근 직장협의회와 면담을 통해 장ㆍ차관 결재시 간소복 차림 허용, 토요일 자유복장 등을 골자로 하는 7가지 조직문화 활성화 실행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실행계획에 따르면 매주 수요일을 '가정의 날'로 지정, 실ㆍ국장이 솔선수범해 전 직원이 정시 퇴근하고 이를 총무과가 점검한다. 또 장ㆍ차관이 고시 기수별ㆍ기술직 및 특별승진 대표자와 격주로 한 차례씩 오찬을 함께 하는 등 직원들과의 만남 기회와 폭을 넓히기로 했다. 이와 함께 영화 뮤지컬 연극 콘서트 등 교양프로그램을 매달 2,3회씩 마련, 전 직원이 참여토록 할 방침이다. 산자부는 이 같은 실행방안을 홈페이지 및 게시판에 공고하고 매달 초 실행 프로그램의 성과를 평가키로 했다. 산자부의 한 국장은 "참여정부 들어 눌려 있던 직원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공무원 특유의 권위문화가 사라지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그러나 너무 권위를 깨려다 보면 조직기강이 흔들릴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일요일은 꼭 쉴래요." 금융감독원이 지난 22일 경력 공인회계사 모집을 위해 실시한 면접장에서 법인 소속 공인회계사들의 애환이 쏟아졌다. 23일 금감원에 따르면 10여명을 뽑을 예정인 이번 면접시험에 응시한 37명의 회계사들은 지원 동기와 분식 회계의 문제점 등을 묻는 면접관들의 질문에 격무와 감사 결과에 대한 압박감 등 법인 소속 회계사들의 힘겨운 실상을 토로했다. 법인 소속 회계사들은 대부분 결산 시즌이 돌아오면 고객 회사들에 대한 회계 감사를 하느라 야근을 하는 것은 물론 휴일까지도 출근해야 하는 등 업무강도가 무척 높다는 것. 한 지원자는 지원 동기로 "일요일에 쉬고 싶어 지원했다"고 대답하기도 했다. 격무뿐만 아니라 최근 잇따르고 있는 분식 회계 사건으로 회계사에 대한 이미지가 전락했다는 사실도 법인 소속보다는 감독 기관에서 일하고 싶은 동기로 작용했다는 지원자도 상당수였다. 모두 회계사 실무 경력 3년 이상인 지원자들은 "SK글로벌의 분식 회계 사건은 감사를 담당했던 회계 법인도 책임이 있다"고 입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언ㆍ이정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