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열 코오롱 회장(사진)이 사장단들과 영화를 단체 관람하는 등 임원급들과의 '호흡 맞추기'에 본격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이 회장은 최근 송대평·조왕하 그룹 부회장과 김주성 구조조정본부 사장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 10개 사장단들과 부부 동반으로 서초동 주택문화관에서 영화를 관람했다. 주택문화관은 코오롱건설이 모델 하우스로 사용하고 있는 건물로 이곳에서 이 회장과 사장단들은 DVD를 틀어놓고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영화를 보며 격의없는 대화를 나눴다고. 이날 본 영화는 지난달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나크'.1970년대 중반 미국에서 실제로 있었던 마약수사대 얘기를 다룬 형사물이다. 영화는 평소 영화를 좋아하는것으로 알려져 있는 이 회장이 직접 선정했다. 이 회장은 영화 관람 외에도 최근 장대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전무급 이상 임원들과 함께 청계산을 등반했고 얼마 전에는 사장단들과 회식 자리를 마련하는 등 임원들과의 스킨십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취임 초반 '원 앤 온리(one & only)''리치 앤 페이머스(rich & famous)' 등 젊고 공격적인 경영을 화두로 내세우며 젊은 직원들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호프집과 당구장을 찾았던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코오롱 관계자는 "올해로 취임 7년을 맞는 이 회장이 간부들과의 본격적인 교감 형성을 통해 적극적으로 리더십을 행사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