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01740]의 해외채무 정리를 위한 해외채권단 운영위원회와 국내 채권단간 협상방식이 일괄 협상에서 개별 협상 체제로 전환될 전망이다. 18일 채권단에 따르면 SK글로벌 국내 채권단은 최근 자문사를 통해 해외 각 채권금융기관 앞으로 채권회수율 관련 자료를 보내고 "국내 채권단의 CBO(채권현금매입)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은 금융기관은 언제든지 응하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국내 채권단은 CBO 프로그램을 통해 각 해외채권기관에게 평균 회수율 48%를 제시하고 있으나 해외채권단이 이를 계속 거부하면 사전정리계획(Pre-Pack)에 의한 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가 해외채권단에게 21%의 회수율만을 인정할 방침이다. 국내 채권단은 이에따라 해외 각 채권기관에 CBO 프로그램에 따른 개별적 회수율과 법정관리시의 회수율을 함께 제시하며 양자택일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채권단의 이같은 입장은 스탠더드 차터드 뱅크를 중심으로 한 해외채권단운영위원회가 전체 해외채권단의 이해를 대변하지 못한 채 무리한 수준의 채권회수를 고집, 협상 지연을 야기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운영위원회를 배제한 채 개별 해외금융기관과 직접 상대함으로써 `각개격파'에 나선다는 것이 국내 채권단의 전략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해외채권단 운영위원회가 회수율 요구수준을 `100%+α'에서 40%대까지 획기적으로 낮추지 않는다면 더이상의 대화가 무의미하다"며 "각 해외채권금융기관은 CBO 프로그램과 법정관리중 어느쪽이 채권회수에 유리한지를 분명히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채권단이 지난 14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법정관리 강행 방침을 밝힌 이후전체 33개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해외채권단 내부에서는 "운영위윈회의 협상전략이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자중지란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채권규모가 크지 않은 일부 해외 금융기관들은 국내 채권단이 제시한 CBO프로그램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어 운영위원회와 공동보조를 취하지 않고개별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채권단은 기존 채무재조정안을 토대로 회생형 법정관리를 추진한다는 Pre-Pack 법정관리 신청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CBO 프로그램을 사전 정리계획안에 포함시키기로 하고 수정안을 마련중이다. 사전 정리계획에 의해 CBO를 실시할 경우 현금 매입비율이 기존 30%보다 다소낮아질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오는 24일 전체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어 사전 정리계획안을 최종승인하고 법정관리 신청을 결의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