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기구(WTO)는 146개 회원국들이오는 9월 멕시코 칸쿤에서 열리는 제5차 WTO 각료회의에서 도하개발아젠다(DDA) 협상 진전을 위해 취해야 할 주요한 결정의 초안 개요를 이번 주내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넷판이 15일 제네바발 기사로 보도했다. 지난 2001년 11월 카타르 도하에서 개최된 제4차 WTO 각료회의에 이어 근 2년만에 열리는 이번 WTO 전체 각료회의에서는 ▲농산물 교역 자유화 협상을 위한 가이드라인 ▲투자 및 경쟁정책에 관한 협상 가능성의 범위 ▲빈국에 대한 의약품 염가 공급을 포함한 개발 이슈 등에 관한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그러나 지난 3월말로 DDA 농업협상의 주요 골격을 담은 `세부원칙(Modality)'수립 시한을 넘긴 데 이어 다른 분야도 덩달아 협상 일정을 지키지 못하면서 협상이전반적으로 교착상태에 빠진 상태다. 이에 따라 이번 칸쿤 각료회의에서 합의가 이뤄질 지, 나아가 내년 말로 잡혀있는 `일괄타결' 방식의 DDA 협상타결시한을 지킬 수 있을 지에 대한 우려가 커져가고있다. 특히 농업분야에서 회원국간 현저한 이견차를 좁히는 데 실패함으로써 다른 분야에서의 협상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이와 관련, 수파차이 파닛팍디 WTO 사무총장은 14일 주요 현안에 관해 회원국들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서도 이번 초안은 "전체적으로 협상의 구조와 통일성을 주는" 대강의 뼈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수파차이 총장은 그러나 이번 초안 문서는 DDA 협상타결 시한을 포함해 지난 도하 각료회의에서 이뤄진 합의사항을 재확인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초안은 DDA 협상 감독 기구인 WTO 산하 무역협상위원회(TNC) 위원장인 수파차이 총장과 WTO의 최고의결기구 일반이사회 의장인 카를로스 페레스 델 카스티요WTO 주재 우루과이 대사가 공동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수파차이 총장은 칸쿤 각료회의에 앞서 제네바에서 협상을 벌일 시간이 앞으로6주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전체적으로 우리는 아직 실질적인 협상을 하지않았다"고 TNC에 경고하고, 회원국들에 대해서도 "서로간의 대화를 진지하게 시작할것"을 촉구했다. 한편 카를로스 트로얀 WTO 주재 유럽연합(EU) 대사는 EU는 이번 칸쿤의 DDA 농업협상에서 야심찬 협상목표를 세우겠다는 자세를 여전히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 나 EU 관리들은 칸쿤 회의 직전까지는 농산물 교역과 관련한 새로운 제안을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WTO 각료회의는 WTO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2년마다 열리도록 돼 있으며 99년 시애틀 각료회의 때는 주요 쟁점에서 이견을 해소하지 못해 뉴라운드를 출범시키는데실패했으며, 2년 뒤 2001년 도하 회의에서 95년 WTO 출범 이후 첫 다자간 무역협상인 뉴라운드(DDA)를 출범시켰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