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시민들로부터 퇴진압력을 받고 있는 둥젠화(董建華) 홍콩 특구 행정장관을 지원하기 위해 홍콩 증시를 부양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앞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지난달 30일 `홍콩 기본법 23조(국가안전법)' 입법 강행을 앞두고 홍콩의 대중국 수출품을 무관세화한다는 자유무역협정을 선사한 바 있다. 홍콩 증권업계 소식통들은 14일 중국 정부가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해외증시 투자를 허용하는 `국내 기관투자가 인가(QDⅡ)' 제도를 예정보다 앞당겨 도입하기로했다고 밝혔다. 찰스 리 JP모건 중국영업 담당 회장은 "QDⅡ 제도 도입으로 중국인들의 해외증시 투자가 자유화되면 홍콩 증시가 가장 수혜를 입을 것이며 홍콩 증시가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홍콩의 여론을 수렴하고 있는 중국 당국자들은 대규모 가두시위로촉발된 홍콩의 정치위기 해결을 위해서는 증시와 부동산시장 부양이 시급한 것으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따라서 중국 정부가 홍콩의 증시부양을 위해 QDⅡ 제도를 조기에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은 둥젠화 장관을 버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재천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앤드루 성 홍콩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5월 베이징(北京) 방문을 마치고 돌아와 중국이 QDⅡ 제도 운용방안을 마무리짓고 실시 시기를 저울질하고있다고 말한 바 있다. 홍콩 증시에 동시 상장된 중국계 기업들의 경우 본토에서 거래되고 있는 주가에비해 턱없이 저평가 상태를 보이고 있어 중국에서 흘러나온 불법자금들의 집중적인공략 대상이 되고 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