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악성 부채에 시달리고 있는 거대 은행들의 건전성 확보를 위해 수술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케나카 헤이조(竹中平藏) 금융.경제재정상이 13일 밝혔다. 다케나카 금융상은 이날 아사히(早日) TV와의 회견에서 "국내 거대 은행들의 재무 상태가 건강하지 않다는 주장은 사실이지만 이들이 위험한 상황에 직면해 있는것은 아니다"고 강조한 뒤 이른바 '대마(大馬)'들의 "건전성 확보를 위해 필요하다면 수술도 주저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다케나카 금융상은 "2005년 3월까지 은행권의 부실 채권을 절반 수준으로 줄이기 위해 '금융재생 프로그램'을 추진중인만큼 금융기관의 건전성 확보를 위한 외과적 수술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금융청은 올 들어 미즈호, 도쿄미쓰비시(東京三菱) 등 일본 7대 주요 금융그룹에 대한 특별 검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 3월말 결산 기준 부실채권 규모가 21조엔에 달하는 것으로 일 언론이 보도했었다. 이는 작년 9월 중간 결산기 때의 부실채권 잔액과 비교할 때 약 3조엔 가량 줄어든 것이다. 일 정부는 지난 5월 제5대 은행인 '리소나 홀딩스'가 자기자본 비율의 급속 저하로 경영위기에 빠져 정부에 공적자금 투입을 긴급 요청하자 6월 1조9천600억엔을지원했으며, 이 결정으로 다른 은행들에 대해서도 공적자금을 투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다케나카 금융상은 그러나 닛케이(日經) 주가지수가 지난 10주동안 30% 이상 오른 점을 지적, "각종 데이터들이 예상보다 좋게 나타나고 있는 것은 장차 경제 상황이 낙관적인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닛케이-225 지수의 상승에도 불구, '경제 회복'으로 판정하기 전에 경제전반에 대한 상황을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도쿄 AFP=연합뉴스)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