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00720]이 이라크 미수채권을 회수하기위해 외국의 유명 로펌을 법률고문으로 선정하고 `이라크 태스크포스팀'을 이라크현지에 파견하는 등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14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이라크 미수채권은 지난 91년 걸프전 이전에 이라크내16개 공사현장에서 진행한 공사대금 7억7천900만달러와 이자분 3억2천500만달러 등총 11억400만달러(약 1조3천억원)로 걸프전 이후 유엔의 경제제재로 이라크 채권.채무가 동결되는 바람에 지금까지 한푼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라크 미수채권은 현대건설 부실의 최대 원인중 하나로, 현대건설은 이라크 미수채권만 회수하면 경영사정이 대폭 호전돼 예전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 것으로기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때문에 지난 4월 이라크전 종전 직후부터 채권회수팀을 보강하는등 채권회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4월 말 미국의 법률회사 아킨 검프(Akin Gump)를 수석 법률고문으로선정한 뒤 지금까지 수시로 접촉을 갖고 각종 법률 자문을 얻고 있다. 현대건설은아킨 검프와는 별도로 영국의 다른 법률회사와도 자문계약을 맺은 상태다. 현대건설은 아킨 검프로부터 부시 행정부의 대(對)이라크 정책에 대한 정보는물론 파리클럽 및 런던클럽 개최시의 대응전략 등에 대해서도 조언을 구할 수 있을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건설은 현재 이라크 과도정부 또는 선거후 들어설 신정부와의 쌍무협상을통해 채무를 조정하는 방법, 런던클럽 등에 가입해 다자간 협상을 통해 채무를 조정하는 방법 등 구체적인 채권회수 방안에 대해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은 법률자문과 함께 이라크 현지사정 파악에도 주력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말 이라크 태스크포스팀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 파견해현지사정을 둘러본 뒤 현지 관계자들을 만나 채권회수 및 복구사업 참여 방안 등에대해 논의했다. 현대건설 고위 관계자는 "구체적인 시점을 예단할 수는 없지만 이라크 미수채권은 꼭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현재 외국의 유명 로펌을 통해 법률자문을 구하는 등 이라크 미수채권 회수 준비작업을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기자 sims@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