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엔 반 헤닙(35.여) 네덜란드 통상부장관은 10일 "네덜란드는 대화와 타협을 통해 경제위기를 잘 극복해왔으며, 네덜란드 노사모델은 지난 20여 년 간 효율적으로 작동해왔으나 최근 노동비용 상승으로 어려움을겪고 있다"고 밝혔다. 반 헤닙 장관은 이날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거스 히딩크 전 축구대표팀 감독과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네덜란드 노사모델은 경기 침체기를 벗어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네덜란드는 대화의 틀 안에서 노동의 경직성을 없애고 유연성을 키웠으며 경제발전을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노조와 사측, 정부가 공동의 목표 아래 서로 협력하고 대화하는 네덜란드모델은 히딩크 감독이 나이와 포지션을 따지지 않고 함께 협력하도록 축구팀을 지도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비유했다. 그는 "`바세나르 협약' 이후 지난 20여 년 간 노동생산성이 노동비용보다 높아생산성 향상과 노동자 참여 등을 통해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는데 최근 2년 간노동비용의 상승이라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네덜란드가 지금까지 성공에 자만하고 게을러져 목표의식이 옅어지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며 "한국에 와서 비전을 정하고 달려나가는 것을 보고 한국의 추진력과 근면성을 배우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한국의 동북아 경제중심국 정책과 관련, 네덜란드는 유럽의 관문이자 물류중심지라는 점을 상기시키고 "한국은 네덜란드의 허브 노하우를 배우고 네덜란드는 초고속통신망을 비롯한 한국의 첨단 IT기술을 배웠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반 헤닙 장관은 "한국과 네덜란드의 기업들이 상호 투자를 더욱 늘려나갔으면좋겠다"며 "이번 방한을 계기로 양국의 경제.과학.사회 관계가 훨씬 튼튼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k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