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를 인수한 군인공제회가 한보철강에도 투자키로 결정,무서운 '식성'을 과시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군인공제회는 최근 한보철강 인수예정 업체인 AK캐피탈과 'NHB'라는 이름으로 출범하는 한보철강 A지구에 4천만달러(약 4백80억원)를 투자키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군인공제회는 지난달 AK캐피탈에 3천5백억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을 제공키로 한 국내은행 관계자들과 함께 한보철강에 대한 실사까지 마쳤다. 이에 따라 군인공제회는 자본금 1억7천만달러로 출범하는 NHB의 지분 23.5%를 갖게 돼 과반수 지분으로 경영권을 행사하게 되는 AK캐피탈에 이어 2대 주주의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AK 관계자는 "군인공제회가 투자 목적으로 한보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직접 경영 일선에 참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NHB에는 군인공제회 외에 국내 건설업체도 투자자로 참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군인공제회는 87년 덕평관광개발(덕평CC) 인수를 시작으로 대한토지신탁 대신기업 고려물류사업소 중부리스 경남리스를 손에 넣은 데 이어 최근 금호타이어까지 인수,인수합병(M&A)의 '큰 손'으로 부상했다. 이번에 한보철강에까지 지분 참여를 결정,사업영역도 건설 금융 제조에 이어 철강업으로 다양화하게 됐다. 군인공제회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산 규모가 3조4천6백억원에 달하며 당장 동원할 수 있는 현금만도 1조원이 넘어 금융시장에서 '빅 바이어'로 알려져 있다. 한편 AK캐피탈은 한보철강 인수대금(3억7천7백만달러)과 인수 후 신설법인 자본금(1억8천만달러) 등 모두 5억5천7백만달러 규모의 자금도입계약이 막바지 단계라며 한보철강 인수는 차질없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