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산업의 생산이 내리 석 달째 줄어드는 가운데 감소 폭이 더욱 커지는 등 내수 부진이 심각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8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서비스업 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의 서비스 생산은 작년 같은 달보다 0.8%가 줄어 3월의 -0.2%와 4월의 -0.5%에 이어 3개월 연속감소세를 나타냈다. 도소매업종은 불황과 이에 따른 소득 감소, 소비 심리 침체로 타격이 집중돼 작년 동월대비 증가율이 -5.6%로 4개월 연속 감소했고 특히 자동차 판매는 -20.7%라는최악의 수치를 기록했다. 도소매와 함께 소비 심리의 척도가 되는 숙박.음식점업 역시 8.2%가 감소해 4월의 -8.0%보다 더 악화됐고 그 중에서도 주점업(-11.0%)과 호텔업(-18.6%) 등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경기 침체 속에서도 소폭의 증가세를 보이던 운송업과 여행업도 각각 1.9%와 0.4%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이며 감소세로 돌아섰고 부동산업종도 -6.4%로 부진했다. 불황과 무관하게 꾸준히 늘어나던 교육서비스업은 마이너스 성장은 간신히 면했으나 증가율이 2.5%에 그쳐 4월의 4.2%에 비해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다. 금융업종은 14.3%나 신장된 보험업종의 호조에 힘입어 2.8%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으나 경기 침체의 여파를 크게 타는 신용카드(-26.2%)와 증권거래(-27.8%)는 심각한 상황이 지속되는 금융권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에 비해 의료업의 진료비 수입이 크게 늘어난 덕분에 보건 및 사회복지사업은14.4%로 증가율이 크게 높아졌고 영화산업(19.9%), 골프장운영업(7.2%), 예식장업(7.4%) 등도 '불황 속 호황'을 구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