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사상 처음 연 3%대로 떨어졌던 국고채(3년물) 금리가 하반기에는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부분의 채권 전문가들은 콜금리 인하 기대감과 물량부족 현상이 겹쳐 나타난 지금까지의 저금리 기조가 하반기에도 크게 바뀌진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경제의 성장탄력은 갈수록 떨어지는 반면 물가는 꾸준히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안전자산 선호현상도 당장 사라지기 힘들어 국고채와 회사채간 스프레드(금리차)도 당분간 축소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범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경기가 여전히 불투명하고 단기 부동자금도 어느 때보다 풍부해 하반기에도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긴 어렵다"며 "국제 유가와 환율 하락으로 수입물가도 낮은 수준을 유지해 금리상승을 억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신용위험에 따른 금리 차별화 현상은 하반기 내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김 수석연구원은 "카드채와 SK글로벌 문제 등으로 금융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기업구조조정 압력이 커져 우량기업과 비우량기업간 금리차는 갈수록 벌어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증권도 하반기중 금리는 상반기에 이어 하향 안정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콜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가 소멸되는 시점부터 하락 모멘텀은 크게 약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지표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3ㆍ4분기 평균 연 3.9%를 기록한 뒤 4ㆍ4분기에는 평균 연 4.1%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LG경제연구원도 저금리 가능성을 높게 봤다.


최근 발표한 '하반기 경기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수ㆍ수출의 동반 부진에 따라 총수요 측면에서나, 임금 환율 유가 등 비용 측면에서나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상대적으로 낮아져 시장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서긴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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