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의 금리(국가 기준금리) 수준은 세계 주요 25개국 가운데 중간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스위스, 미국은 금리가 연 1% 이하의 초저금리인 반면 경제가 불안한 브라질은 무려 26%이고 남아프리카공화국도 12%로 꽤 높은 편이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JP 모건의 관찰 대상인 세계 주요 25개국의 중앙은행 가운데 올 상반기에 금리를 내린 곳은 18개국, 올린 곳은 3개국, 동결한 곳은 4개국으로 각각 집계됐다. 올 들어 금리를 내린 국가가 압도적이었던 것은 각국 경제가 심각하게 침체돼있어 경기 부양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의 콜금리는 4.0%로 노르웨이와 함께 25개국 중 13번째로 낮아 중간수준이었다. 금리는 일본이 0.001%로 가장 낮고 스위스(0.25%), 미국(1.00%), 태국(1.25%),대만(1.375%) 등이 뒤를 이었으며, 유로권(2.00%), 체코(2.25%), 홍콩(2.50%), 칠레(2.75%), 스웨덴(3.00%), 캐나다(3.25%), 영국(3.75%) 등도 우리 나라에 비해 금리가 낮았다. 반면 금융시장이 불안한 브라질은 26%, 남아프리카공화국은 12%로 매우 높고 인도네시아(9.75%), 헝가리(9.50%), 필리핀(7.00%), 인도(6.00%), 중국(5.31%) 등도상대적으로 고금리였다. 올 들어 금리를 가장 많이 내린 국가는 노르웨이로 실업 급증에 따른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4차례에 걸쳐 2.5%포인트를 떨어뜨려 6.5%에서 4.0%로 조정했다. 인도네시아도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12.125%였던 기준금리를 7차례에 걸쳐9.75%로 2.38%포인트 내렸고 멕시코는 7.34%에서 5.33%로 2.01%포인트를 낮췄다. 폴란드는 6차례에 걸쳐 1.5%포인트 내려 5.25%로 금리를 인하했고 남아프리카공화국도 1.5%포인트를 끌어내렸다. 대부분의 국가들이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금리를 내리거나 동결했지만 캐나다와 헝가리, 브리질은 오히려 금리를 올려 이채를 띠었다. 캐나다는 견조한 성장으로 물가상승률이 목표범위를 넘어서자 2차례에 걸쳐 금리를 0.5%포인트 올려 3.25%로 조정했고 헝가리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자 4차례에 걸쳐 1.0%포인트 인상해 9.5%로 높였다. 브라질 역시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3차례에 걸쳐 1.0% 포인트를 올렸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