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사회 참여가 증가하고 평균 수명도 늘어나는 추세이지만 여성을 위한 사회 복지는 여전히 미흡한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나타났다. 통계청은 2일 여성의 생애 주기에 맞춰 삶의 모습을 여성의 위치, 여성의 가정적.사회적 지위 측면에서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한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이라는보고서를 발표했다. 남녀 인구 거의 균형 2003년 총인구에서 여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49.7%다. 연령이 낮은 층에서는 남자가, 높은 층에서는 여자가 많아 총인구에서는 남녀 인구가 거의 균형을 이루고 있다. 여자 100명당 남자 인구의 수를 가리키는 성비는 101.4명. 연령별로는 10-19세에서 111.7로 가장 높고 60세 이상에서는 72.2로 떨어졌다. 여자 100명당 남자가 100명이 안되는 연령대는 1975년 40대 이상, 1980-2001년에는 50대 이상, 2002년 이후는 60세 이상에서 나타나고 있다. 남자의 평균 수명이늘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가구주 비율은 2003년 19.1%로 꾸준히 증가 추세다. 남아 선호 여전 출생 성비를 보면 남아선호 현상이 여전히 사회 저변에 깔려 있다. 2001년의 출생 성비는 109.4로 자연성비(103-107)를 감안하면 아직도 높은 편이다. 출산 순위별 출생 성비에서 이러한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첫 자녀는 91년 이후 정상 성비를 유지하고 있고 둘째 자녀는 97년 이후 정상 성비에 근접했으나 셋째이상의 자녀는 정상 성비가 유지되지 못하고 남아 출산 비율이 급격히 높아진다. 1993년의 206.6을 정점으로 점차 낮아지고 있지만 2001년에도 141.4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결혼 풍속도 변화 결혼 풍속도가 바뀌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2002년 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27세, 남성은 29.8세로 전년도에 비해 모두 0.2세씩 높아졌다. 평균 이혼 연령은여성 37.1세, 남성 40.6세, 평균 재혼 연령은 여성 37.9세, 남성 42.2세로 남녀 모두 이혼과 재혼 연령이 조금씩 높아지는 추세다. 동갑과 여성 연상 초혼 부부가 증가하고 있다. 2002년 초혼 부부의 남성 연상이90년 82.2%에서 74.1%로 계속 감소하는 반면 동갑은 9.1%에서 14.3%로, 여성 연상은8.8%에서 11.6%로 증가했다. 또 혼인 형태에서 남녀 모두 초혼인 경우 89.3%에서 79%로 감소한 반면 재혼여와 초혼남의 결합은 2.3%에서 5.6%로, 재혼여와 재혼남의 결합은 4.7%에서 11.6%로증가했다. 초혼여와 재혼남의 결합은 3.6%에서 3.8%로 소폭 늘었다. 여성의 여가 활동 2000년 15세 이상 여성의 여가 활용은 TV 시청(62.3%), 가사잡일(49.4%), 휴식이나 수면(48.8%) 순이었으며 20세 이상 기혼 여성의 96.8%는 하루에 3시간40분, 미혼 여성의 64.9%는 1시간23분의 가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02년 남성 임금을 100으로 할 경우 여성의 임금은 63.9% 수준으로 90년 55%보다 높아졌으나 2001년 64.3%보다는 감소했다. 이직률은 135.3%로 나타나 남성보다이동이 많았다. 여성의 첫번째 직업 선택 요인은 안정성, 수입, 적성.흥미 순이었고 15세 이상여성 중 `여성이 직업을 갖는 것이 좋다'는 응답자가 89.8%, `가사에 관계없이 취업해야 한다'는 40.2%였다. 2001년 여성 의사 비율은 18%(75년 13.3%), 여성 치과의사 비율은 21.2%(12%)이고 여성 한의사 비율은 11.4%(1.8%), 여성 약사 비율은 61.6%(48.3%)로 나타나 전문분야로의 여성 진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정보화측면에서 보면 컴퓨터사용의 경우 6세이상 여자의 56.5%가 `컴퓨터 사용가능'하다고 응답한 반면 남자는 69.6%였다. 또 6세 이상 여자의 70.9%가 PC통신 및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고 게임.오락 56.3%, 교육(학습) 관련 32.6% 순으로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으며 인터넷을 사용하는 여자는 주로 전자우편과 게임.오락에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또 인터넷 상거래를 통해 화장품류, 서적류를 주로 구입하고 있는 반면남성은 서적, CD, 테이프, 비디오를 주로 구입하고 있다. 여성 복지는 미흡 2001년 15세 이상 여성의 범죄 피해에 대한 두려움은 64.4%로 남성 48.2%에 비해 크게 높았다. 장난이나 협박 등 전화 폭력을 경험한 여성은 30.8%로 나타났고 야간 보행에 대해 `두려운 곳이 있다'고 응답한 여성이 58.8%로 남성의 37.8%에 비해 역시 크게 높았다. 대처 방법은 `무섭지만 그냥 다닌다'가 55.5%, `멀어도 피해 다닌다'가 14.3%,`낮이나 다음 기회로 미룬다'가 11.9%, `집앞까지 택시를 탄다'가 9.2%, `아는 사람과 동행한다'가 8.4%였다. 총 범죄자 중 여성 범죄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14.9%로 도박 등 풍속범죄가 23.1%로 가장 높고 다음이 사기.절도 등 재산범죄, 문서.유기증권 위조범죄 , 강력범죄등의 순이었다. 여성 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는 전체 교통사고의 12.5%를 차지했다. 여성 운전면허소지자가 전체 면허소지자의 34.8%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나 95년의 5.5%에서 빠른 속도로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높아지고 평균 수명도 길어지는 추세이지만 여성 복지는아직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2001년 여성의 공적연금 가입비율이 31%로 남성의절반 수준에 불과하고 노령연금에서 여성이 받는 비율은 28.2%에 불과하다는 점이이를 입증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진병태기자 jb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