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30년 만에 세계 최고의 철강회사로 우뚝 올라선 포스코가 제2의 비상을 위한 담금질에 한창이다. 자동차용 강판 등 전략 제품에 대한 국내외 투자를 대폭 늘리고 업무혁신(PI)과 6시그마로 대변되는 경영혁신의 고삐도 바짝 죄겠다는 방침이다. 포스코측은 차세대 제철기술인 파이넥스 공법이 상용화되는 오는 2005년께는 세계 철강 기술사에 일대 변혁이 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구택 회장은 "포스코의 기업가치를 현재 20조원에서 2006년까지 36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글로벌 초우량 기업으로 포스코는 2007년까지 모두 9조3천억원을 투자해 자동차용 강판 고급 API강,STS400계,전기강판 등 전략 제품의 생산량을 확대키로 했다. 또 고부가가치 자동차 강판공장을 2005년까지 완공키로 하고 이를 위해 세계 유수의 철강회사와도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일본을 제치고 포스코의 최대 수출국으로 급부상한 중국시장을 겨냥,베이징에 중국본부를 두고 쑤저우에 물류센터 및 가공공장을 설립하는 등 전략적 행보를 서두르고 있다. 경영 혁신을 위해 PI의 2단계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6시그마 활동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미래 성장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에너지와 바이오 등 신종 사업에도 적극 진출키로 했다. ◆차세대 제철기술 파이넥스 공법 포스코는 기존의 용광로 공법에 비해 환경친화적이고 쇳물 제조원가가 낮은 차세대 혁신 제철기술인 '파이넥스 데모 플랜트'를 지난 5월29일 준공했다. 파이넥스 공법은 가루형태의 철광석과 일반탄을 사전 가공 공정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최첨단 제철기술.철광석과 유연탄을 1차 가공하거나 덩어리 형태의 원료를 사용하는 용광로나 코렉스 공법보다 진일보한 기술이다. 2001년 1월 착공해 지난 5월29일 준공한 파이넥스 데모 플랜트 설비는 총 1천5백77억원을 투자했으며 연산 60만t 규모로 조업에 성공할 경우 곧바로 상용화가 가능하다. 덩어리 형태의 철광석과 유연탄은 점차 고갈돼가고 있어 가격이 비싼 반면 가루형태의 철광석과 일반탄은 생산량이 많아 가격이 저렴하다. 따라서 이를 직접 사용하는 파이넥스 공법은 용광로 공법에 비해 원가를 15%나 절감할 수 있다. 포스코는 2005년까지 파이넥스 공법 상용화를 완성한 후 단계적으로 연산 1백50만t까지 생산 규모를 확대해 노후화되는 포항제철소의 중소형 용광로를 대체할 계획이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