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건설사인 벡텔이 이라크 재건을 위해 미 정부와 맺은 계약에는 환경친화 준수사항들이 포함돼 있다고 알폰소 아길라 미국 국제개발처(USAID) 대변인이 27일 밝혔다. USAID의 발주로 6억8천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벡텔사의 이라크 재건계약내용은 환경단체인 `지구의 친구들'이 지난 5일 정보자유법(FOIA)에 의거해 공개를요청함에 따라 밝혀졌다. 아길라 대변인은 "계약에는 이 회사가 벌이는 모든 활동이 연방규정에 의해 수립된 환경기준을 준수하도록 하고 있다"면서 "특히 건설계획은 환경영향을 검토해야하고 환경문제 발생 소지가 있으면 수정토록 돼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USAID에서 `지구의 친구들'에 9일 발송된 서한에 따르면 사업상 기밀누설을 방지하기 위해 USAID와 벡텔간에 협의가 이뤄지기 전까지 자세한 계약내용은공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 재건에는 벡텔을 포함해 5개 미국 건설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정치자금연구단체인 책임정치센터(CRP)의 조사결과 이들은 2000년과 2002년 미 의회선거중에 280만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파악된데다 이중 68%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공화당에집중됐다. 캐스퍼 와인버거 전 국방장관, 조지 슐츠 전 국무장관 등 공화당 행정부 인사들을 고용한 바 있는 벡텔은 이중 130만달러를 기부했다. 이에 따라 이같은 연줄로 벡텔이 이라크 재건계약을 따낸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으나 벡텔은 1991년 걸프전 이후 쿠웨이트에서 유사한 사업을 한 경험이 감안돼 입찰요청을 받았다면서 이를 부인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nadoo1@yna.co.kr